[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 효과로 장기간 얼어붙었던 일본 경제가 꿈틀대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아베노믹스가 성장에 활력을 되찾아줄 만병통치약은 아닐 것으로 평가했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10조3000억엔에 이르는 경기부양책의 고용창출 효과가 목표의 4분의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티그룹은 "일본은행(BOJ)이 추가 부양에 나서더라도 그 효과는 공공사업 부문에 그칠 것"이라며 "일자리 개수도 10만개 늘어나는 것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무라시마 키이치 시티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기부양책은 건설 부문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다른 산업에 효과는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들은 수요가 명확히 개선될 때까지 고용을 늘리는 것에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경기 부양책 승인 당시 60만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생길 것으로 추산했다.
BNP파리바 역시 경기부양책의 고용 효과는 15만개 정도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BNP파리바는 "아베의 경기 부양책은 일본을 디플레이션에서 구해내지는 못할 뿐더러 일본을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노 아즈사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부양책은 마약과 같다"며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양의 복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지금까지 지속적인 경제 성장에 실패한 것으로 미루어 보면 정부의 전략은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본은 디플레이션이 시작된 1990년대 33조8000억엔을 경기 부양을 위해 쏟아부었고 2000년대에도 45조엔의 자금을 추가로 사용했다.
하지만 경제성장률은 1980년대 4.6%에서 1990년대 1.1%, 2000년대 0.8%로 되려 감소했다.
지난 11일 일본 정부는 동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와 민간 투자 활성화 등을 위해 10조3000억엔에 달하는 경기 부양책을 승인했다.
아베 내각은 이를 통해 경제성장률을 2%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자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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