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피델리티자산운용은 21일 올해 선진국 투자 테마로 ‘지속적인 기술혁신과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춘 다국적 기업’이 유망하다고 제시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모회사인 피델리티 월드와이드 인베스트먼트는 이날 아시아·유럽의 주식·채권 리서치 애널리스트 100명을 대상으로 장기적으로 유망한 글로벌 투자테마를 분석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들은 심층 분석을 통해 “거시적 경제성장률과 투자수익률 간의 괴리가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했으며 중국 등 이머징 마켓 투자 테마로는 ‘내수소비’를, 아세안 국가는 ‘인프라 투자’ 확대를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특히 GDP 성장률과 증시 상승률 간의 상관관계가 매우 적다는 점에 주목된다.
피델리티 애널리스트들은 “서구 선진국과 이머징 국가의 경제성장률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예상과 달리 GDP 성장률과 증시 상승률 간의 상관관계는 매우 낮다”고 밝혔다. 지난해 거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주식이 높은 투자성과를 거둔 점을 그 사례로 꼽았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국가라도 모든 업종이 호황을 누리기는 어려운데다 한 국가의 주식·채권시장이 해당 국가의 경제상황을 완벽하게 포착해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1992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유럽 GDP와 MSCI 유럽 간의 분기별 증감율 간의 상관관계는 0.19로 1991년부터 2011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GDP 증가율과 아시아 증시 상승률 간 상관관계는 0.25에 불과하다.
피델리티 애널리스트들은 “투자 수익률을 결정짓는 동인은 거시적 경제성장률보다는 배당금의 지급여력과 밸류에이션, 주당순이익(EPS)의 증감”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EPS는 거시요인보다 기업의 펀더멘털에 의해 결정되며 밸류에이션은 시장 투자심리의 변화로부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복리효과 등을 고려했을 때 배당금 지급 수준이 주가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철저한 상향식 분석을 통해 승자기업과 패자기업을 구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이들은 “이머징 국가의 기업들 대비 경제성장이 부진한 선진국의 일부 우량기업들이 높은 실적을 구가할 수 있는 원인은 기술혁신과 강력한 브랜드 파워”라고 말했다. 최근 스마트폰 등 IT 관련 기술혁신을 이룬 것은 주로 미국 등 선진국 기업들이었고 해당 기업들의 주가 역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은 이 같은 의견에 힘을 보탠다.
또한 명품 제조업체 등 브랜드 파워를 갖춘 선진국 기업들의 경우 투입원가 상승을 전가할 수 있고 중국 등 이머징 국가들의 중산층 확대와 소비 고급화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음을 피델리티 애널리스트들은 강조했다.
수출 위주에서 내수소비 위주의 성장으로 경제를 재편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중산층 확대와 소비 고급화에 따라 관련 업종 주식의 차별화된 상승세가 예상된다는 점도 피델리티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들은 “소비재 기업들 간의 상품 경쟁이 활발해지면서 미디어와 광고관련 기업 주식도 수혜를 볼 것”이라며 이와 별도로 인터넷 사용이 급증하면서 IT 기업 주가 역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아세안 국가들의 경우 토지개혁법안 통과와 홍수 복구와 관련한 모멘텀에 따라 올해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피델리티 애널리스트들은 “인도네시아의 경우 교통, 항만, 발전소 등 그동안 인프라 부족으로 병목현상을 보였던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내수 소비와 수출 등 다른 경제섹터의 동반성장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레온 터커(Leon Tucker) 아시아태평양 주식 리서치 헤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짧아진 경기와 시장 사이클, 높은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는 투자환경에서 유효한 전략은 상향식(bottom-up) 투자접근을 통해 장기적 승자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발굴하는 것”이라며 “피델리티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리서치팀을 보유하고 다양한 유망기업과 새 투자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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