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아들 입학한 '영훈국제중'은 어떤 학교?
2013-01-22 13:51:12 2013-01-22 13:53:29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13)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을 통해 영훈국제중학교에 입학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영훈학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영훈학원(이사장 김하주)은 영훈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영훈국제중학교, 영훈고등학교 등 서울 최고의 명문 사립학교를 운영하는 재단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이 부회장의 아들 또한 영훈초등학교를 거쳐 올해 영훈국제중학교에 입학했다.
 
이중 국제중학교는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목적 하에 일반 중학교와는 달리 국제 관련 교과 수업을 특화해 국어, 국사 등 일부 교과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특성화 중학교를 말한다.
 
지난 1998년 부산국제중학교가 처음 개교한 이후 현재까지 경기 가평의 청심국제중학교, 서울 광진구의 대원국제중학교, 영훈국제중학교 등 전국에 총 4개의 국제중학교가 운영 중에 있다.
 
이중에서도 영훈국제중학교는 매년 신입생 입학설명회 때마다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몰려드는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 사립학교로 꼽힌다. 특목고로 진학하는 관문이란 게 주된 이유다. 게다가 경제력을 기본으로 하는 사회적 고위층의 자녀들이 다니면서 어려서부터 인맥 관리의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영훈국제중학교는 졸업생의 약 40%가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에 진학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졸업생 중 40%에 이르는 61명이 특목고에 진학해 서울지역 일반 중학교의 평균 특목고 진학률(3.2%)보다 무려 10배가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 영훈중학교의 신입생 입학전형은 일반전형과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나뉜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은 또 다시 경제적 배려 대상자와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으로 갈리게 되는데, 이 부회장의 아들은 이중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 전형에 해당됐다.
 
영훈국제중학교가 정한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는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른 한부모 가정 자녀를 비롯해 소년소녀 가장, 조손가정 자녀, 북한이탈주민 또는 그 자녀, 장애인(1~3급) 자녀, 다문화 가족의 구성원 등 주로 결손가정의 자녀가 해당된다.
 
2009년 설립 당시부터 지난 2010년까지는 한부모 가정 자녀라 할지라도 '저소득자'에 한해 선발이 가능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이 경제적 배려 대상자와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로 나뉘면서 한부모 가정 자녀 요건에 '저소득' 조건이 빠지면서 이 부회장의 아들 역시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 해당돼 입학하게 됐다.
 
특히 2010년 기준 1분기당 입학금과 수업료, 방과후 수업료, 급식비 등을 포함해 드는 학비만 9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귀족학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수학여행을 해외로 떠나면서 경비만 240만원에 달하는 등 특별활동비와 기타 학비 등을 합칠 경우 한해 소요되는 학비가 수천만원에 달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편 이 부회장은 김하주 영훈학원 이사장과 친소관계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 부회장 아들의 영훈초등학교 학예 발표회에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당시 사회자가 삼성의 도움에 감사하다는 말을 했으며 일부 학생들은 "삼성"을 외쳤다는 보도가 있기도 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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