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제3의 계좌를 만들어 특정업무경비 1억1000여만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서영교 민주통합당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관 재임시절인 2007년 10월 신한은행 서초동 법조타운 지점에서 MMF 계좌를 개설한 뒤 특정업무경비 계좌에서 36차례에 걸쳐 3억300여만원을 입금했다. 'MMF'란 하루만 넣어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초단기 투자상품이다.
◇서영교 의원이 23일 공개한 이 후보자가 3녀의 유학비 해외송금을 위해 찾은 현금 전표
서 의원은 "특정업무경비 계좌에서 돈이 송금됐지만 MMF계좌에서 특정업무경비계좌로 이체된 금액은 1억8800여만원에 불과해 나머지 1억1400여만원은 사실상 이 후보가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을 퇴임할 당시 MMF 계좌 잔고는 980여만원으로 차액 1억여원에 대한 소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영교 의원이 23일 공개한 이 후보자가 3녀에게 보낸 유학비 해외송금확인서
서 의원은 또 "6000여만원에 달하는 후보자의 3녀에 대한 유학비 송금내역 확인 과정에서 제3의 통장인 이 MMF 계좌를 이용해 유학비를 송금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특정업무경비를 3녀 유학자금에 사용한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횡령사실이 드러날 경우 법적고발 조치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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