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지난 14일 수애와 권상우 주연의 SBS드라마 '야왕'의 첫 방송은 8.0%(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 같은 수치에 함박웃음을 지은 이들은 방송관계자뿐이 아니었다. 뒤에서 조용히 만족감을 나타낸 이들은 패션기업 세정이었다.
◇세정은 자사 모델 '수애'가 출연한 드라마를 적극 지원한 후 인기가 매출로 이어지자 함박웃음이다. 이처럼 최근들어 자사모델 출연 드라마를 적극 지원하는 패션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세정은 자사 대표 여성 브랜드인 올리비아로렌의 전속 모델 '수애'의 드라마 출연 소식에 의류뿐 아니라 사무실 제공, 현금 협찬 등 적극 지원에 나섰다. 이 때문에 드라마의 성공이 누구보다 기쁠 수 밖에 없다.
방송 후 세정에는 수애의 착용 의상 문의가 쏟아졌다. 세정 관계자는 "첫 방송 뿐 아니라 드라마 광고가 방영된 후 부터 일반 소비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앞으로 수애는 드라마에서 지적인 영부인의 기품 있는 모습부터 팜므파탈 매력까지 두루 어울리는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는 다양한 의류를 협찬할 수 있는 세정으로써는 브랜드 가치 뿐 아니라 제품 판매에도 힘이 쏠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리비아로렌 관계자는 "올해로 5년째 모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수애는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광고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메시지와 이미지 구축에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이번 드라마 '야왕'은 퍼스트레이디가 되는 수애의 흡입력 있는 연기와 다양한 스타일 변화, 작품의 탄탄한 스토리 전개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기업들의 자사 전속 모델이 출연하는 드라마나 영화에 대한 제작지원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과거에는 인기 예상 드라마나 인기 배우 출연 드라마를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자사 모델 중심의 드라마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
동진레저 역시 아웃도어 라이프 브랜드 '마운티아'를 앞세워 23일 첫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7급 공무원'을 제작 지원한다. 이유 역시 '7급 공무원'의 남자주인공이 자사 모델인 '주원'이기 때문이다.
동진레저 관계자는 "마운티아 광고에서 시크하면서 스타일리시한 멋을 뽐낸 주원은 실제 드라마 속에서 마운티아 아웃도어 의상을 입고 다양한 액션 연기를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적도의 남자'에서 남자 주인공 엄태웅이 모델로 활약 중인 밀레가 제작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이 같은 주인공 중심 출연 드라마 제작 지원은 2010년 간접광고가 가능해진 이후 뚜렷하게 나타난 현상 중 하나다.
간접광고 효과로 매장을 찾는 소비자를 바로 바로 체감할 수 있고 매출로 이어지는 직접적 반응뿐 아니라 극의 흐름에도 거슬리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홍보를 할 수 있어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 매장이 등장하는 장면을 찍어 시청소감과 함께 올리면 선물을 증정하는 페이스북 이벤트 등을 진행(밀레) 하는 등 자사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드라마 관련 이벤트도 쉽게 펼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너도나도 간접광고에 심혈을 기울였고 그 결과 큰 성과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3년이 지난 이후 폐해를 지적하는 여론도 만만찮게 흘러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매번 주인공들이 같은 카페에 모인다거나, 뜬금없는 식음료를 먹으며 제품을 홍보하는 대사를 날려 극 몰입을 방해하는 여타 제품보다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어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배우가 어디 제품 모델인지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 모델 출연 드라마를 지원할 경우 소비자들이 바로 (착용 제품 브랜드) 알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효과가 두 배 이상이라 한동안 이 같은 지원은 지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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