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앞서 발표한 청와대 조직개편안을 닷새만에 다시 수정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25일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대통령실을 비서실로 개편하면서 경호실을 분리하고 실장을 장관급으로 한다”고 발표했다.
경호처가 경호실이 되면서, 청와대 조직은 지난 21일 발표한 2실 9수석에서 3실 9수석으로 변경됐다. 지난 발표에서 청와대 조직 슬림화를 강조했던 인수위가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경호처가 경호실로 격상된 사유마저 설득력이 없어, 박 당선자가 강조했던 합리적인 조직 개편과 거리가 멀다.
유민봉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는 “경호실이 되지만 정원은 늘어나지 않는다”고 못 박은 후 “경호처 업무 과중에 대한 요구사항을 당선인이 수용했다”고 밝혔다.
기자들이 ‘인원 충원 없이 업무 과중이 해소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유 간사는 “차관이 장일 때와 장관이 장 일때 구성원들이 가지는 사기가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인원 보강이 없더라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업무가 과중 되더라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상징적인 의미”라고 해명했다.
청와대 슬림화를 위해 해체한다고 약속했던 위원회들도 국무총리실 산하에서 계속 존재하게 됐다.
유 간사는 “대통령 산하 소속의 위원회는 국정과제위원회 등 3개 외에는 폐지를 원칙으로 하지만, 상당수 위원회는 법률로 규정된 위원회이기 떄문에 국무총리실 위원회로 이관돼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실은 국무조정실로 명칭이 변경되고 차관급의 국무총리 비서실장 2명을 새로 두게 된다.
유 간사는 "비서실 기능이 독립되고 특임장관실 폐지되면서 상당한 인력이 국무총리실로 보강된다"며 "국무총리 재량으로 새로운 인력에게 업무를 부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민봉 인수위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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