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유로존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에서 빌린 긴급 장기대출을 조기에 상환키로 했다. 유럽을 뒤덮었던 재정위기의 그림자가 한층 더 옅어진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ECB는 성명을 통해 "오는 30일 유로존 내 278개의 금융기관들이 1372억유로에 달하는 장기대출금을 상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ECB가 지난 2011년 12월 유로존 금융기관에 3년 만기로 빌려준 4890억유로의 30%에 이르는 규모로 전문가들이 예상한 840억유로보다 많은 수준이다.
은행들이 1차 상환에 이어 추가로 대출금을 갚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어느 정도 완화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슐츠 버런버그뱅크 선임이코노미스트는 "1년 전 시중 은행에 제공했던 자금들을 ECB가 다시 회수하고 있다"며 "이는 양적완화에 나서는 미국, 일본, 영국의 행보와 대조를 이룬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은행들의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과도하게 긍정적인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위르겐 마이클 시티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3년 만기의 장기 대출을 3개월의 단기 대출로 전환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다보스 포럼에서 "유로존 경제가 지난 몇 년 만에 처음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인 경기 반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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