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1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 규제 리스크와 글로벌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으로 1090원대 초반에서 좁은 등락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유로존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지속되면서 미국 달러에 14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59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57달러에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91.7엔으로 고점을 높이며 상승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독일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7% 감소했다. 반면 실업률은 6.8%로 12월의 6.9%에서 하락하며 호조를 나타내 소매판매 부진 효과를 상쇄했다.
야마구치 히로히데 일본중앙은행(BOJ) 부총재는 새로 설정한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 부양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언급해 엔화에 약세 압력을 더했다.
미국의 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시카고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이날 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5.6을 기록해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작년 12월 개인소득도 2.6% 증가해 지난 2004년 12월 이후 8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나타낸 반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6만8000건을 기록해 예상치를 상회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은행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이 최종구 기획재정부 차관보의 발언을 신뢰한다고 언급하는 등 규제 경계가 강해지며 원화 롱(매수)베팅을 억제하고 있다"며 "환율을 방어할 실효성 있는 규제책이 나올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이런 불확실성이 환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은 장중 중국 PMI와 장 이후 유로존 PMI, 미국 고용지표 등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장중 1월 수출입동향 발표도 주목해야 한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역외와 이월 네고물량(달러 매도) 정도에 주목하며 1090원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5~1093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 혼조세로 약보합에 머무른 역외 환율을 반영해 약보합으로 출발했다"며 "외환규제 리스크가 지속하고 있는 데다 월말 네고물량으로 인해 환율은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와 중국 제조업 PMI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확산되면서 환율 1090원 위에서는 추격 매수가 제한될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92원선에서 저항력 테스트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85~1092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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