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KDB대우증권은 4일
대한항공(003490)에 대해 당분간 큰 모멘텀 기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날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지난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4% 감소한 3조835억원을 기록했으나, 비용 감소가 0.4%에 그치면서 영업손실 176억원을 기록했다"며 "정비비가 당초 예상치인 600억원보다 400억원이 증가해 시장과 당사의 추정치를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류 연구원은 "국제여객 부문은 수요 증가율이 전년대비 2.4% 증가해 예상치인 3%에 다소 못 미친데다 환율 하락으로 매출이 0.5% 감소했다"며 "화물부문은 적극적인 공급 축소로 탑승률(L/F)이 78% 호조를 보였으나, 수요가 전년동기대비 7.2% 줄어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대한항공이 당분간 큰 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향후 모멘텀 회복을 위해서는 화물 수송단가(yield)의 개선과 수송량 성장 재개, 자유현금흐름의 개선이 필요하지만, 이를 충족시키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류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향후 모멘텀 회복 요건으로는 축소된 공급과 화물 수요의 회복을 바탕으로 한 화물 yield의 개선, 중국 환승객 성장 및 일본 노선 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한 수송량 성장 재개, 시설투자 부담 완화에 따른 자유현금흐름 개선이 필요하다"며 "특히, 미국 LA 지역 호텔 건립과 기재 교체 수요로 시설투자가 1조9000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여 올해에도 의미있는 잉여현금흐름이 창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대한항공에 대한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4.1%, 2.9% 하향 조정한다"며 "화물부문은 2분기 이후에 수요 개선이 기대되고, 동북아지역에서의 여객 수요도 상반기까지 는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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