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000880)그룹은 4일 설을 맞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오는 3월1일자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직원들이 함께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에는 신은철 한화생명보험 부회장과 홍원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 박석희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김창범 한화L&C 대표이사, 박세훈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 이율국 한화63시티 대표이사 등 각 사 최고경영진들과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직원 150명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서울 중구 소재 유락 종합사회복지관과 종로구 소재 종로 노인종합복지관 등에서 손수 준비해 간 재료로 설 음식을 만들고, 지역 독거노인 등 소외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밤사이 내린 폭설로 거동이 불편해진 독거노인들을 위해 미리 제설장비를 준비해 집 앞 진입로의 제설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신은철 한화생명보험 대표이사는 "설을 맞이해 정규직 전환 직원들과 함께 어르신들을 찾아 뵙고 효를 실천할 수 있어서 더 의미 있었고, 전달해 드린 사랑보다 받아온 사랑이 더 많은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박정욱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업무팀 사원은 "이번 정규직 전환으로 회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사회봉사활동이라는 아름다운 일에 제일 먼저 표현할 수 있었다"면서 "회사에 대한 소속감과 함께 사는 사회에 대한 책임감이 더 생기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달 27일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비정규직 직원 2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경제민주화 요구에 부응하는 조치로서, 현대차 등 비정규직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다른 재벌그룹들의 동참 여부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8월 구속된 김승연 회장의 2심 판결을 앞두고 여론전을 펼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비정규직 문제가 우리사회 큰 화두로 등장한 상황에서 한화의 결단만은 높이 사야 한다는 반론에 가로막혔다.
◇2월4일 오전 ,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유락종합사회복지관에서 설을 맞이해 한화그룹 대표이사들이 떡국떡 썰기, 만두빚기 등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화L&C 김창범 대표이사, 한화손해보험 박석희 대표이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홍원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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