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런던을 금융산업의 중심지로 되살리겠다고 선언했다.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캐머런과 메르켈이 둘 다 경쟁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나, 이 둘은 모순된 언어라고 보도했다.
캐머런은 '영국의 금융산업을 보호, 육성해야 한다"며 "영국 스스로가 헤지펀드의 수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토 프리키 독일 야당 자유민주당 예산정책 대변인은 이에 대해 "런던이 유럽연합(EU) 역외의 최고 금융도시로 남아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일침을 놓았다.
영국이 별도의 금융중심지가 되겠다는 캐머런의 발상과, 금융중심지는 대륙 내에 있어야 한다는 메르켈의 입장 차이는 유럽에 두 개의 평행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이 EU에 남으면서 고립을 유지하고, 유로존 17개국이 채무 위기를 극복해 경쟁력과 사회안전망 확보에 성공한다면 유럽의 경제 블록은 두 곳이 된다.
영국은 지난 2011년 기준으로 EU 금융 서비스 생산의 23%를 차지하고 있다고 EU 데이타는 밝히고 있다.
EU가 금융서비스를 통해 벌어들이는 평균 국내총생산(GDP)은 5.7%이며 영국은 GDP의 9.6%를 이룬다.
한편 독일의 금융산업 GDP는 4.4%로, 독일 경제는 지멘스나 폭스바겐 같은 제조업 수출이 떠받치고 있다.
그레이엄 비숍 EU 금융규제 자문담당은 "런던이 유럽의 금융 중심지라는 영국의 시각은 현재로서는 받아들여지기 힘들다"며 "오히려 룩셈브루크나 아일랜드의 금융산업이 영국보다도 더 비중이 크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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