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마카오 카지노에 한국인을 유치해 수억원을 빌려준 뒤 이를 갚지 않은 이들을 감금·폭행한 일당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이동식 판사는 6일 도박개장 및 폭력행위등처벌법상 공동공갈·감금 혐의 등으로 기소된 '롤링업자' 정모씨(47)에게 징역 2년, 유흥업소 마담 김모씨(41·여)등 2명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롤링업자'란 해외 카지노에 고객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도박중개업자를 지칭한다.
재판부는 "도박개장 범행은 건전한 근로의욕을 해치고 사행심을 조장하는 등 사회적 해악이 중하다"면서 "피고인들은 도박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도박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측근까지 감금하는 등의 범행을 반복적으로 저지른 점을 고려해 실형을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들은 범행을 시인하면서 잘못을 깊이 반성하는 점, 일부 피해자들은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정씨 등은 마카오 현지에 사무실과 숙소를 두고 2010년부터 항공권, 숙박, 차량 등을 제공한다며 한국에서 온 원정도박자들을 끌어들여 수천~수억원 상당의 칩을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이 과정에서 텐프로 유흥업소 마담인 김씨가 유흥종사자와 손님 등을 상대로 도박자를 모집하면 정씨 등이 도박자금 및 편의시설을 제공했다.
이들은 또 도박 빚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3억원을 갚지 못한 공모씨에게 연락이 끊기자 지난해 6월 공씨의 가족, 친척 등을 찾아내 5시간 이상 감금한 뒤 1억원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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