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7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 후반에서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경계감으로 차익실현이 집중돼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349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352달러에 하락(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94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93.6엔에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긴축을 반대하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이탈리아 총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또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야당의 사임요구를 거절했지만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유로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최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유로존 정치권에서 유로화 강세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어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ECB 회의에서 유로화 움직임에 대한 경고 발언을 할 지 주목받고 있다.
반면 이날 슈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 대변인은 유로의 수준이 장기 추세를 고려할 대 고평가돼 있는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한편 엔화는 새 일본중앙은행 총재에 대한 기대로 약세를 지속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밤 사이 뚜렷한 악재는 없었지만 북핵 리스크와 규제 우려, 계절적인 수급 공급 우위 약화로 역외 환율이 1090원대로 상승했다"며 "다만 설 연휴를 앞두고 업체 매물도 꾸준히 유입ㄷ히고 있어 환율의 급등은 억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ECB 경계감으로 포지션 플레이 역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장중 매물 소화하며 108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4~1093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됐고, 유로화 강세 조정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엔화 하락 속도도 줄어들 것"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다만 이틀 전 오늘과 비슷한 상황에서 환율이 1090원대 위에서 상승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여 오늘도 대외 재료들은 오전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유로화 동향과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지정학적 리스크, 네고물량(달러 매도) 출회 등에 주목하며 변동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84~109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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