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앵커 : 오늘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실적을 한 번에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의 시름이 깊었는데요, 각 은행들 실적도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습니다. 조아름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조기자, 4대 금융지주 실적 어떻습니까.
기자 : 예상대로 4대 금융지주사의 실적이 악화됐습니다.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중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떨어진데다 웅진 등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대손충당금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총 7조4431억원의 순익을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기록한 8조8378억원 보다 15.8% 줄어든 수준입니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부의 영업권 9500억원을 제외하면 순이익 감소규모는 2조3500억원26.5%로 더 늘어납니다.
앵커: 역시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거뒀군요. 이렇게 된 원인을 꼽는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 네, 말씀하신대로 금융지주사의 순익 감소는 예견됐던 일입니다. 지난해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지속적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자이익은 국내 은행 순이익에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순이자마진 하락은 은행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4대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95%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9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앵커: 그럼 지주사별 실적을 자세히 볼까요? 신한금융지주가 가장 많은 순익을 거뒀다구요?
기자:네 그렇습니다. 신한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3626억원으로 유일하게 '2조 클럽'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비이자이익이 감소하고 기업 구조조정을 지속한 영향으로 대손비용이 증가해 지난 2011년에 비해서는 23.8% 줄어들었습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69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감소했습니다. 신한카드도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14.4% 감소한 7498억원의 순익을 시현했습니다.
앵커 : 지난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KB금융지주 실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 KB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은 2011년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유가증권감액손실 등일회성 손실 요인들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인데요,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조77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습니다. 전년에 비해 25.2%나 감소했습니다.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이 거둔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4874억원으로 2011년에 비해 27.3% 줄어들었습니다.
앵커 : 지난해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지주는 어떻습니까? 지난해에는 인수 효과를 톡톡히 봤었는데요.
기자 : 네. 하나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증가했습니다. 역시 외환은행 인수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하나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7.6% 증가한 1조682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여기 포함된 외환은행에 대한 연가 매수 차액 9500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순익은 7323억원으로 전년보다 40% 가량 줄어든 수준입니다.
핵심 계열사들을 보면 하나은행의 연간 누적기준 순익은 7025억원입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6726억의 순익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 우리금융지주는 4개 지주사중 꼴찌를 했네요. 지난해 실적 정리해주시죠.
기자 : 우리금융도 이자이익이 줄고 보유유가증권 매각이익 감소로 비이자이익도 감소하면서 실적이 악화됐습니다. 조선·해운 업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충당금 적립이 늘어난 점도 수익에 타격을 입힌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금융이 달성한 지난해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24% 감소한 1조6237억원입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8% 감소한 1조488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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