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8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으며 고점을 소폭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유로화 강세 우려 발언으로 주요 통화에 급락했다. 유로·달러는 1.336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339달러에 하락(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93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93.6엔으로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열린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유로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특히 최근 진행 중인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조기상환과 유로화 강세가 유로존에 대한 신뢰 회복의 증거라고 평가했다.
드라기 총재는 다만 유로화의 지나친 강세는 경기 하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이에 유로화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5000명 줄어든 36만6000명으로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예상치를 웃돌면서 시장 영향력은 제한됐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재정적자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지출 감축과 세제 개혁에 대한 ‘빅딜’을 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밤 사이 유로화가 급락하면서 유로·원 롱스탑(유로화 매도, 원화 매수)매물이 유발돼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은 북핵 리스크와 규제 리스크,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한 공급 우위 약화 등으로 강한 지지력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연휴를 앞두고 있어 업체 매물의 출회 규모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변동성을 확대하며 1090원대 상향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4~1095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1090원대 위에서 상승 출발할 것"이라며 "설 연휴를 앞두고 공격적인 매매보다는 네고물량(달러 매도)을 소화하는 정도의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약세와 북한 핵실험 리스크, 엔화의 주춤한 하락 속도 등이 원·달러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연휴를 앞두고 청산물량이 활발하게 출회되면서 고점을 다소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87~109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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