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회사채 발행시장 '훈풍'..인기끄는 배경은?
2013-02-09 09:30:00 2013-02-09 09:30:00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연초 회사채 발행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발행된 무보증 회사채 1조8000억원 중에서 미매각된 것은 800억원에 불과한 반면 일부 투기등급 그룹사를 제외하고는 최대 4.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회사채 발행에 대한 수요예측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전체적으로 공급물량이 적은데다 우량 등급 물량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3년간 1월 한달 동안 무보증 회사채 발행 현황을 살펴보면 2011년 1월 발행사는 32개, 발행건수 37건으로 금액은 3조448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1월에는 발행사 12개, 건수 18건에 발행금액은 1조8000억원으로 2년 전 대비 50% 이상 급감했다.
 
회사채 발행시장의 양극화도 인기의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9월 A급 웅진그룹 사태 이후 회사채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AA급 우량채 발행이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AA급 이상의 회사채 발행비중은 2011년 1월 32.5%, 2012년 1월 49.6%에서 올 1월에는 70%로 급증했다. 또한 AA급 우량채의 거래대금 비중도 2010년 상반기 36.5%에서 57%로 늘었다.
 
강수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연말 북클로징으로 감소된 거래대금과 일부 대기매수가 적은 발행량 가운데서 AA급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주 회사채 발행시장에서는 건설사들의 신규 발행이 많았다. GS건설(006360)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3년만기와 5년만기 회사채 총 3800억원을 발행했다. 하지만 우량한 등급(AA-)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에서 0.8대 1(5년만기)의 경쟁률에 그쳤다.
 
A+ 등급인 SK건설도 1.6년물과 2년물, 3년물 등 단기채 위주로 총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1.6년물은 0.4대1의 저조한 경쟁률로 수요미달됐지만 2년물과 3년물은 미매각 물량이 없었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우량 건설사들조차 회사채 발행에서 저조한 수요예측을 보이는 것은 건설업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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