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효성이 경기 부진과 환율 하락의 영향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끼었다.
8일 현재 증권가의 지난해 4분기 효성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 12월 컨센서스보다 300억원 이상 더 하락한 상태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효성의 4분기 시장 예상치는 영업이익 709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12월 추정치 1016억원보다 약 30%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부진에 따른 주요 사업의 실적 하락과 높은 수출 비중에 따른 환율 리스크 등을 컨센서스 조정의 이유로 들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전망을 기존 추정치 1091억원에서 30% 하락한 760억원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타이어코드의 전방산업인 타이어 완성차 업체의 업황이 안 좋고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스터(PET) 패키징 등 화학 부문도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실적은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이라며 "중공업 부문에서도 저가 수주 물량 때문에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스판덱스 부문은 가격이 완만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섬유 부문은 전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축소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3분기 평균 1133.54원에서 4분기 3.7%나 빠진 1090.86원을 기록했다.
효성은 매출의 절반이 수출에서 발생하는 구조여서 원화강세는 큰 리스크 요인이다. 때문에 파생상품을 통한 헷지(위험 회피)가 얼마나 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3분기 중공업 부문이 지나친 가격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파생상품에서 350억원의 이익이 발생하며 실적 부진을 상쇄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하락함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파생상품으로 헷지(위험 회피)가 얼마나 이뤄졌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를 파생상품으로 모두 비켜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파생상품이라는 것이 환율 하락에 투자하는 쪽과 그 반대편이 함께 맞물려야 거래가 가능한 것"이라며 "올해 원하가치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 주를 이루고 있어 파생상품으로 환율 위험을 모두 회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효성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이달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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