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세종시 바람을 타고 충청권 부동산시장이 실물경기 이후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분양이 5년 전과 비교해 무려 81%가 감소했다. 전셋값과 매매값도 전국평균을 웃도는 등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세종시의 주택공급은 활발하지만 이전 공무원 대비 주택수가 아직 부족해 인근 대전 지역까지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 주택 입주가 2015년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 지역 주택부족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세종시와 가까운 유성구는 지난해 하반기 대전 내에서도 독보적으로 6%의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충남 아산시와 천안 동남구의 전셋값도 각각 8.4%, 8.1% 오르는 등 주택난이 심각해 졌다.
오송바이오밸리가 개발되는 충북 청원군의 지난해 하반기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무려 9.1%, 매매가도 전국 평균인 -0.7%를 크게 상회하는 5.9%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국토해양부의 미분양 분석자료에도 나타난다.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주택공급과잉과 실물경기 위기 등으로 대전, 충북, 충남, 세종시를 포함한 충청권의 미분양가구수가 2만6132가구에 달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4968가구로 급감했다.
이는 5년 만에 무려 81% 가량이 해소된 수치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미분양가구수가 총 16만5599가구에서 7만4835가구로 절반 정도 줄어드는데 그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업계 관계자는 "세종시에 대한 기대감과 오랜 공급 공백으로 충청권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변 시세와 신규분양가의 격차가 줄고 새아파트를 찾는 수요자가 늘면서 신규분양 시장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 충청권에서 공급될 신규분양 아파트는 모두 38개 단지, 2만8740가구 규모다. 미분양 제로를 기록한 세종시를 비롯해 대덕특구 1단계 사업지인 죽동지구에서 첫 분양을 앞둔 대전 등 충청권에 대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대전에서는 7개 단지, 5267가구가 공급된다.
대우건설(047040)이 3월 중 첫 분양으로 충남대 바로 옆 대덕특구 1단계 죽동지구 A3-1블록에 '대전 죽동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7개동, 638가구 규모로 전용 75·84㎡로 구성된다.
유성초중고, 장대초중, 충남대, 카이스트 등 대전 내에서도 수준 높은 명문학교와 홈플러스, 이마트 트레이더스, 대전시청, 유성선병원 등 편리한 생활환경이 갖춰져 주거 인프라가 우수하다.
세종시에서는 11개 단지, 7914가구가 공급된다.
중흥건설은 상반기에만 6개 단지에서 373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달 중 1-2생활권 M1블록에서 '중흥S-클래스 에듀하이' 852가구, 1-1생활권 M1블록 '중흥S-클래스 에듀힐스' 440가구를 선보인다. 제천 조망이 가능하며,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단지에 맞닿아 있다.
2월 말에는 모아건설이 1-1생활권 M2블록에서 '세종 모아미래도 에듀포레' 406가구를 분양하며 이어 3월에는 EG건설이 1-1생활권 L7블록과 1-4생활권 L1블록에서 각각 314가구, 159가구를 분양한다.
충남에서는 12개 단지, 총 1만396가구 분양이 기다리고 있다.
이달 중 포스코건설은 충남 아산시 음봉면 일원에서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를 선보인다. 191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포스코건설이 2004년 공급한 '더샵 레이크사이드'(1288가구)와 함께 총 3000여 가구의 대규모 더샵 브랜드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3월에는 대우건설이 아산 배방지구에 '아산 배방 2차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전용 84㎡, 총 379가구 규모다.
충북에서는 8개 단지, 총 5163가구가 공급된다.
대원은 연내 2개 단지에서 1212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5~6월 중 청주시 율량2지구 8블록에서 614가구를 공급하며 하반기에는 오창2산업단지에 598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우미건설도 6월경 청주시 용담동 호미지구에 1291가구의 대규모 단지인 '호미지구 우미린'을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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