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매매 '퀀트펀드'도 하락장에 맥못춰
2013-02-14 07:00:00 2013-02-14 07:00:00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퀀트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최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컴퓨터를 통해 첨단 분석기법을 도입한 퀀트펀드도 올해 초 변동성장에서는 손실을 피해가지 못했기 때문.
 
13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20개 퀀트펀드의 올초 이후 평균 수익률(12일 기준)은 -2.01%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2.44%였던 점을 감안하면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못한 것이다. 퀀트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도 -2.30%로 -2.37인 국내주식형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결국, 펀드매니저의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첨단 기법인 컴퓨터 분석을 통해 운용했지만,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들과 차별화를 나타내지 못한 것이다.
 
개별 펀드(대표 클래스)의 성적도 쉬원치 않다.
 
 
개별 펀드 가운데 NH-CA퀀트MP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A1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2.13%, 교보악사코어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Class C가 0.13%로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동양아인슈타인증권투자신탁 1(주식)C-I가 연초 이후 -3.18%의 수익률로 가장 부진했다. KB퀀트액티브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A(-3.06%), 한화퀀트액티브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F(-2.18%), 하이Q트리플에이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F(-1.00%), 산은2020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 A(-0.93%)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이처럼 첨단 공학으로 무장한 퀀트펀드가 연초 이후 부진한 성과를 나타낸 것은 변동성장이 연출된 영향이 크다.
 
퀀드펀드는 개별적으로 다른 전략을 가지고 보유 종목을 선택하지만, 증시와 완전히 무관하게 운용되지 않기 때문.
 
실제로 코스피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에 34.05포인트 급등했지만,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후에도 격일로 상승과 하락을 나타냈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을 제외하고 내내 내림세를 보였다.
 
배성진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실적이나 기업의 전망보다는 데이터 중심으로 운용되는 퀀트펀드라도 지수와 아주 무관하게 갈 수 없다"며 "연초 이후 증시가 하루 좋았다가 계속 안 좋은 영향으로 퀀트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펀드평가 1팀 연구원도 "퀀트펀드는 개별적으로 다른 전략을 가지고 보유종목을 선택하기 때문에 펀드마다 수익률이 다를 수 있다"며 "특히, 올 1월은 시장의 변동성이 커 컴퓨터가 투자를 하는 퀀트펀드가 이를 수용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는 퀀트펀드라도 부진을 면치 못한다는 것. 이에 따라 시장과 퀀트펀드에 편입된 종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배 연구원은 "퀀트펀드에도 종목이 편입돼 있기 때문에 시장과 종목을 무시 못한다"며 "퀀트펀드에 편입된 종목도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퀀트펀드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퀀트펀드는 과거 시장의 흐름을 분석한 토대로 설계가 돼 안정적인 상승장에서는 좋은 효과를 보이지만, 변동성이 심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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