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D-1..2월 기준금리 '동결' 우세
2013-02-13 17:11:29 2013-02-13 17:13:45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석달째 동결된 기준금리의 인하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깜짝’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 기준금리 추이>
 
13일 채권시장 전문가 등에 따르면 이번달 기준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 주요 선진국의 경기 펀더멘털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국내 경기 상황도 ‘바닥’을 지나 호전되는 조짐이 보인다는 분석이다.
 
정성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무역, 투자 등 중국 경제지표가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시그널 더하고 있다. 미국 소비경기도 최근 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을 중심으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등 대외여건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와 환율이 다소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실물경기 개선방향성은 유효하기 때문에 금통위가 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 흐름을 나타낸 점도 기준금리 압력을 약화시켰다. 다른 나라에서도 환율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움직이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최근 화두였던 환율 문제가 해소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며 “경기도 저점을 형성했고 소비자물가도 1%대를 유지하고 있어 급하게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은 높지 않다”고 관측했다.
 
곽태원 우리선물 연구원은 “지난 20년 동안 경상수지와 환율 추이를 보면 현재의 경상수지에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이하로 하락해야 한다. 유럽중앙은행(ECB)를 비롯해 다른 나라도 환율에 대한 대응으로 금리를 움직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한은이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를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새로운 정부 출범을 직전에 두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최근 김중수 총재가 ‘폴리시믹스(정책조합)’를 언급한 것을 감안하면 새 정부가 재정정책을 시행할 때 통화완화정책이 함께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김중수 한은 총재의 ‘폴리시 믹스’ 언급은 재정정책을 시행할 때 통화완화정책을 같이 시행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며 “해외에서 추가적인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굳이 새 정부 출범 이전에 정책금리 인하를 급히 실행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은이 깜짝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경기의 회복력이 예상보다 더 취약하고 경기 침체도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오현석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주요 선진국과 달리 우리 나라는 통화정책을 포함한 경기 부양 강도가 낮은 편”이라며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통해 수요 견인 정책을 시행하고 침체에 따른 사회적 비용 부담 증가 방지 측면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출부진과 내수 침체, 박근혜 당선인의 내수 및 수출 쌍끌이 전략을 고려했을 때 경기부양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성장 고착화를 막고 마이너스 국내총생산(GDP)갭률이 가장 심화되는 상반기 중 1회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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