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FLC)강태영 소장 "창업 등 구직자들이 스스로 일자리 만들어야"
(인터뷰)가정에서의 토론과 대화는 미래형 인재양성의 밑거름
2013-02-21 15:06:06 2013-02-21 15:08:23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이스라엘 사람들은 대학을 졸업하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벤처회사를 창업하는 데 익숙하다. 사업 아이디어나 기술 등 창업 아이템을 연구해서 대기업에 판매하거나 펀딩을 받아 새로운 사업을 하기도 한다"
 
강태영(사진) 포스코경영연구소장은 뉴스토마토와 토마토TV가 주최하는 '미래 인재 컨퍼런스(Futuer Leadership Conference 2013)'를 앞두고 21일 뉴스토마토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특히 강 소장은 국내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으로 청년층 창업과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도 이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갈수록 고도화된 설비투자를 통해 인력수요를 줄이는 추세여서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구직자들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벤처정신이 일자리 창출의 해법
 
강 소장은 "창업하기 쉬운 나라가 돼야 '고용 있는 성장'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앞장서 채용을 확대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고용없는 저성장 시대의 궁극적인 해법은 벤처와 기업가 정신을 살리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직장과,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이 조화되지 못해 발생하는 취업시장의 미스매칭은 창업 활성화의 필요성을 더욱 증대시키고 있다. 대기업에만 편중된 쏠림현상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부의 일자리 정책도 단편적인 일자리 제공보다는 창업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정부가 정책적인 지원을 통해 청년들의 자유로운 창업을 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벤처정신에 대한 자부심을 북돋아 줘야 한다는 것.
 
강 소장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청년기업가들이 만들어낸 아이디어와 기술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함께 제조업 활성화의 근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학 졸업장에만 연연하는 사회 분위기도 고학력 실업자만 양산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강 소장은 "영국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적절한 일자리를 찾아 사회경험을 먼저 한 다음에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만 대학에 들어가 경력을 쌓는 게 보통"이라며 "우리나라는 무조건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업하는 걸 최선으로 생각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재양성은 가정에서부터..토론문화 활성화해야
 
과거 고도성장기에는 비슷한 지식과 기능을 갖춘 표준화된 사람들이 많이 필요했다.
 
하지만 갈수록 복잡하고 다양하게 얽힌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한 미래 사회에서는 정형화된 인물보다는 창의성과 전문성이 중요한 인재의 자질이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그러한 시대요구에 걸맞은 인재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강 소장은 "시대변화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직장인도 더 많은 학습을 해야하지만 일단 취업을 하고 나면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면서 "인터넷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수많은 교육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한데 교육의 중요성을 망각하는 이들이 많다"고 아쉬워 했다.
 
특히 외국의 경우 대학에서도 매년 학기마다 커리큘럼이 바뀌는 등 시대변화를 반영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국내 현실은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측면이 있어 인재양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은 가정교육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게 강 소장의 생각이다.
 
그는 "이스라엘은 가정에서 토론을 하면서 서로 사랑과 존경을 확인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찾아내는 문화에 익숙하다"면서 "미래 사회에는 많은 사람과 토론하고 일하면서 집단지성의 힘을 이끌어 내는 게 중요한데, 가정에서 이뤄지는 대화와 토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약력
 
▲2012.3 포스코경영연구소 소장
▲2003.2 대통령비서실 업무혁신비서관/혁신관리비서관
▲2000.3 이비즈그룹 대표이사 사장, 우리홈쇼핑 사외이사
▲1994.5 포스코 경영기획실 종합기획팀장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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