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이 국회의사당에 7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25일 치러졌다.
취임식 식전행사에선 개그콘서트팀이 진행을 맡았고, 월드스타 싸이 등이 출연해 흥을 북돋았다.
이어진 본행사에서는 박 대통령의 선서와 취임사, 전임 이명박 대통령 환송 등이 실시됐다.
◇예능 취임식? 朴 5촌 조카 은지원 가족석 앉아 눈길
오전 9시에 막을 올린 식전행사는 개그콘서트 멤버인 개그맨 김준호·신보라·허경환·김지민의 사회로 진행됐다.
개그콘서트팀은 '용감한 녀석들'의 공연과 양상국·김기열의 영상메시지 등을 통해 분위기를 돋우웠다.
가수 장윤정·소냐·JYJ 등은 열정적인 공연을 펼쳐 박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가히 예능쇼를 방불케하는 프로그램 구성이었다.
박 대통령의 5촌 조카인 은지원은 무대가 아닌 가족석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은지원 등이 착석한 박 대통령 가족석은 무대 맨 앞에 30여석 가량이 마련됐다.
◇역시 월드스타..싸이, 취임식 분위기 '후끈' 달궈
식전행사의 백미는 월드스타 싸이의 공연이었다. 소개를 받고 등장한 싸이는 먼저 '챔피언'을 열창했다.
그는 이어 취임식 참석자들에게 모두 일어설 것을 요청했고, 관객들은 싸이에게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기립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화답했다.
다소 평이했던 취임식 식전행사 초반 분위기는 싸이의 노래 두 곡으로 열기를 내뿜었다.
◇7만명 너무 과했나? 미숙한 운영, 과도한 취재제한 '옥의 티'
'국민대통합' 축제의 한마당으로 기획된 취임식 행사는 별다른 사고 없이 끝났지만 몇 가지 '옥의 티'를 남기기도 했다.
진행요원들의 안내는 저마다 말이 달라 취재진에 혼동을 초래했으며, 일부 극렬한 박 대통령 지지자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 애초에 7만명을 초청한 것은 무리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취임식 몇 시간 전에 도착한 기자들은 취재비표 발급을 위해 이리저리 발품을 팔며 애를 먹었다. 곳곳에 쳐진 폴리스라인으로 동선이 엉켜 비표를 나눠주는 곳을 찾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식전행사가 시작되고는 카메라·영상기자들이 혼동을 겪었다. 진행요원들이 저마다 말이 달랐기 때문이다.
어떤 관계자는 모두에게 뒤쪽으로 철수하라고 했고, 어떤 관계자는 폴리스라인 안쪽도 괜찮다고 말했다. 혼선이 빚어지면서 원성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결국 본행사 전 폴리스라인 안쪽에서 취재를 하는 것으로 방침이 정해졌다. 그런데 일부 열성적인 박 대통령 지지자들이 기자들과 엉키며 탈이 났다. 박 대통령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보려고 앞으로 몰린 지지자들을 진행요원들이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것이다.
프레스 비표를 갖고 있지 않은 일부 지지자들로 인해 취재진의 항의가 폭주했다. 그러나 진행요원들도 막무가내로 버티는 그들을 제자리에 돌려보낼 재간이 없었다.
오히려 진행요원에게 "나도 기자다"라며 고함을 지르는 등 일부 지지자들은 곳곳에서 현장의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었다.
도리 없이 취재진과 지지자가 한 데 어울려(?) 플래시를 누르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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