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28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대외 호재로 하락 압력을 받으며 1080원대 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이탈리아 국채 입찰이 예상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내면서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14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13달러에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92.4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92.1엔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이탈리아의 40억 유로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 발행 낙찰 금리는 연 4.83%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총선 결과에 따른 정치 리스크를 감안했을 때 비교적 안정적이었다는 평가로 유로존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뮌헨에서 열린 강연에서 ECB의 통화정책은 부양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출구전략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기 회복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 가서야 의미있는 회복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해 통화부양정책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Fed의 경기부양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실업률이 오는 2016년까지 6% 밑으로 하락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실업률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추가부양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잠정 주택매매 지수는 전월 대비 4.5% 증가한 105.9를 기록해 예상치를 웃돌며, 지난 2010년 4월 이후 2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뉴욕증시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1일 의회 지도부와 회동을 가지고 시퀘스터(자동 예산감축 조치)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대외 악재가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지만 환율을 크게 끌어올릴 상승 동력이 되기에는 부족해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 중심의 제한적 등락을 나타내고 있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월말 네고물량(달러 매도) 출회 정도에 주목하며 108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1~1088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그간의 변동성을 고려했을 때 하락폭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돼 원·달러 환율은 1080원선에서 지지력을 확인할 것"고 말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80~1087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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