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지난해 4분기 폴리실리콘과 석유·석탄화학부문 부진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OCI가 올해는 석유·석탄화학부문의 '덕'을 볼 것으로 보인다.
OCI는 지난해 4분기 폴리실리콘 부문이 982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622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올해는 석유·석탄화학 부문이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견조한 실적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28일 OCI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4분기 6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폴리실리콘 부문이 98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석유·석탄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87% 감소한 125억원을 기록해 전체 영업이익에 기여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석유·석탄화학 부문 실적이 하락은 했지만,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1184억원으로 무기화학·기타 부문 다음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냈다.
폴리실리콘 부문은 같은 기간 94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이 부문의 손실을 석유석탄 화학 부문이 메워 회사 전체적으로 영업이익 1548억원을 올릴 수 있었다.
지난해 OCI를 떠받쳤던 석유·석탄화학 부문은 올해에도 견조한 실적으로 OCI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에 1회성 비용이 모두 반영됐고, 올해 주력 제품인 BTX( 벤젠·톨루엔·크실렌)의 시황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민경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OCI의 석유석탄 화확 부문의 주력 제품인 BTX의 시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동이나 북미의 경우 에탄 가스를 증류에서 제품을 생산하는데 이 지역에서는 BTX가 별로 생산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동과 북미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게 돼 떨어졌던 OCI의 공장가동률이 올라가면서 수익성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OCI가 생산하고 있는 카본블랙과 핏치의 원재료로 쓰이는 콜타르를 전량 공급하고 있는
포스코(005490)가 콜타르를 원료로 하는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까지는 공급계약이 체결돼 있어 큰 문제가 없지만, 이후 연장계약이 이뤄질 때 공급 물량에 대한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코를 통해서 콜타르 전량을 공급받으면서 생기는 원가 경쟁력 우위가 사라지게 돼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OCI는 해외에서 수입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콜타르를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콜타르에 대한 포스코와의 연장계약이 어떻게 이뤄질지 알 수 없으나,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하지만 전체 물량이 끊어질 가능성은 없고, 필요한 물량은 수입해서 대체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수입 물량이 늘어나게 된다면 수익성에는 영향을 미치겠지만, 급격한 영업이익 하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OCI 관계자는 "현재 포스코와 연장 계약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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