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주거 쾌적성을 강조하는 오피스텔 작명이 늘고 있다. 사무 기능보다 주거 활용도가 중시되면서 오피스텔 인근의 공원이나 하천, 호수, 산 등과 같은 자연친화 시설의 이름을 붙여 한 눈에 입지 및 특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지금껏 오피스텔 이름은 건설사 고유의 브랜드 앞에 ‘지하철 역명’을 넣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공급되는 오피스텔 대부분이 역세권에 위치해 굳이 역명을 강조할 필요가 없는데다 지하철역이 풍부한 배후 수요를 지닌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네이밍 법칙’이 바뀌게 됐다. 여기에 오피스텔이 업무용보다 주거용으로 사용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면서 쾌적성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047040)이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분양 중인 ‘청계 푸르지오 시티’(전용 18~39㎡, 총 758가구)는 대우건설의 오피스텔 고유 브랜드 ‘푸르지오 시티’ 앞에 청계천을 의미하는 ‘청계’를 넣어 단지명을 지었다. 청계천이 단지 가까이 위치, 쾌적한 환경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청계 푸르지오 시티 분양 관계자는 “처음엔 지역명이나 역명을 내세워 오피스텔을 작명하려 했지만 주거용 오피스텔 콘셉트에 맞춰 공급되는 만큼 쾌적성과 여가활동 등의 실거주 환경에 초점을 맞춰 강북권의 명소인 청계천을 내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계 푸르지오 시티 주경투시도
오는 3월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 분양 예정인 대우건설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시티’도 브랜드 앞에 센트럴파크 공원 이름을 붙였다. 센트럴파크는 송도 국제도시의 허파 역할을 하는 40만㎡ 크기의 대규모 공원으로,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센트럴파크가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해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조망권도 훌륭하다는 평가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이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분양하는 오피스텔 '아이파크 포레스트 게이트' 역시 단지 인근에 서오릉자연공원,갈현근린공원, 진관근린공원 등이 있고, 북한산 조망까지 더해져 숲으로 둘러싸인 단지의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이같이 작명했다.
현대건설(000720)이 경기도 수원시 광교 신도시에 공급하는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도 현대건설 고유의 브랜드인 ‘힐스테이트’와 함께 단지 주변으로 광교 호수가 있다는 점을 착안해 단지명에 ‘레이크’를 넣었다.
우석건설이 세종시 1-5 생활권 C20-3블록에 공급한 오피스텔 ‘더 리치 호수의 아침’은 대규모 녹지공간과 수변공원이 인접해 있는데다 호수공원이 내려다 보이는 입지를 자랑하고자 부와 자부심이 함께 하는 녹색도시의 중심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하는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의 단지명은 해당 단지의 특징을 빠르고 정확하게 알아차리게 할 수 있는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라며 “최근 오피스텔이 거주 목적으로 사용되면서 편의성은 물론 쾌적성까지 강조하는 작명법이 유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