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계절적 요인과
쌍용건설(012650) 워크아웃과
한일건설(006440) 법정관리 신청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건설업 체감경기가 3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조사한 '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에 따르면 전월대비 11.1p 하락한 54.3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2월 CBSI는 지난 1월(전월비 3.5p 하락)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특히 2010년 8월의 50.1 이후 30개월만에 최저수준이다.
CBSI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을 넘으면 반대를 의미한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CBSI는 1월에 이어 통상 2월에도 혹한기가 지속되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저조한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올 2월은 1월에 비해 매우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그뿐만 아니라 1월 조사 시 2월 CBSI 전망치가 77.2를 기록했는데, 실제 조사 결과 2월 실적치가 이에 훨씬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는 혹한기로 인한 계절적 요인이 CBSI 회복을 제약한 가운데 한일건설, 동보주택건설의 법정관리 신청과 쌍용건설 워크아웃 신청 등이 건설업체의 체감경기를 크게 위축시킨 결과로 분석된다.
업체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형업체에 비해 중견업체의 어려움이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형업체는 전월(85.7)보다 13p 하락한 72.7로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견업체는 전월비보다 무려 18.7p나 하락한 48.0로 2008년 10월(전월비 26.6p 하락한 17.9 기록) 이후 4년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업체가 전월대비 12.6p 하락한 63.6을 기록해 30개월 내 최저치를, 지방업체는 전월대비 7.2p 하락한 41.8로 2008년 12월 31.6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이 연구위원은 "서울과 지방 모두 최근 3~4년 내 가장 부진한 수치로 경기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3월 CBSI 전망치는 2월 실적치 대비 12.8p 상승한 67.1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월 실적치 대비 익월 전망치가 10p 이상 상승한 것은 건설업체들이 그만큼 3월에는 건설경기 침체수준이 상당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연구위원은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대책 발표를 비롯해 건설사들이 새정부 출범에 따라 가지는 정책 변화의 기대감도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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