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오는 14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S4' 언팩(공개행사)을 앞둔
삼성전자(005930)가 4일 첫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영상을 통해 갤럭시S4가 "컬러TV 이후 가장 놀라운 제품이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5일 갤럭시S4 티저 영상을 접한 전 세계 누리꾼들이 영상에서 신제품과 관련한 힌트들을 유추하며 논쟁을 벌이는 등 인터넷은 벌써 뜨겁게 달궈졌다. 기대작에 대한 관심은 예상을 추월했다. 다만 갤럭시S4의 실물이나 이미지, 구체적인 제품 사양은 일체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 또한 비례하며 증폭했다.
마치 영화 예고편을 연상케 하는 이번 티저는 '제레미 맥스웰'이란 이름의 소년이 갤럭시S4가 담긴 비밀상자를 지키는 임무를 부여받게 된다는 것이 핵심 줄거리. 하지만 상자의 존재를 눈치챈 한 소녀의 등장으로 비밀을 지키려는 소년에게 큰 위기가 닥칠 것을 예고하며 영상은 끝이 난다. 이어 후속편이 나올 것이란 예고도 담았다.
◇4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4 티저 영상의 한 장면,
티저 영상이 공개되자 전 세계 IT업계가 술렁대기 시작했다. 특히 같은 날 일부 외신이 갤럭시S4에 탑재될 혁신적인 신기능을 대대적으로 전하면서 세계의 눈을 삼성전자로 고정시켰다. 뉴욕타임스는 4일 익명의 삼성전자 관계자 말을 인용, 갤럭시S4에 '아이 트랙킹'(Eye Tracking)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이번 티저를 꼼꼼히 들여다 보면 아이 트랙킹을 암시하는 단서가 일부 포함돼 있다. 해외 포럼 유저들은 티저 내용 중 주인공이 우유가 담긴 유리잔을 바라볼 때 미묘하게 진동하던 잔이 시선을 떼자 마자 진동이 멈추는 장면을 근거로 아이 트랙킹 탑재가 확실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이 트랙킹이란 휴대폰 전면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의 눈동자를 감지하고 해당 페이지를 스크롤해야 할 시점을 자동으로 파악하는 첨단 기능을 말한다.
예를 들어 문서를 읽을 경우 손을 대지 않고 해당 페이지의 마지막 부분을 응시하고 있으면 자동으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영상을 보는 도중 사용자가 시선을 딴 곳으로 돌릴 경우 일시정지 됐다가 화면을 쳐다보게 되면 다시 재생되는 방식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유럽에서 '아이 스크롤'이란 상표권을 등록했으며, 2월에는 미국에서 '삼성 아이 스크롤'이란 상표권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당시 이 상표권에 대해 "눈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모바일 기기의 화면을 스크롤하는 컴퓨터 응용 소프트웨어"라고 기재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눈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기술은 앞서 출시된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등에 '스마트 스테이' 기능으로 적용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사용자가 화면을 보고 있는 한 화면이 어두워지지 않고 계속 밝게 보이도록 유지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장애인을 위해 개발한 '안구 마우스' 기술이 아이 트랙킹에 적용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갤럭시S4에 맥박수, 혈당수치를 체크할 수 있는 다양한 헬스케어 기능을 비롯해 새로운 콘텐츠 허브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지난해 갤럭시S3에서는 제외됐던 무선충전 모듈을 새로이 탑재해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 기능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갤럭시S4에 대한 전 세계 언론 및 IT업계의 집중적인 관심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갤럭시S4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리더로서 지위를 더욱 공고하게 구축해 나갈 것인지, 시장 정체와 함께 다소 주춤할 것인지를 판가름할 중요한 변곡점으로 판단하고 있다.
짙은 책임감에 애플의 본거지, 뉴욕을 향하는 삼성전자의 발걸음이 한층 무거워졌다. 두 손에는 비밀병기 '갤럭시S4'가 꼼꼼히 봉인된 채 쥐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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