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공기업들의 주가 희비가 갈리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28일 이후부터 이달 5일까지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전기술(052690)로 20.4%를 기록했다.
한전기술은 박근혜 정부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원전산업 진출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전력난 속에서 원전을 대체할 만한 공급원이 없는 것도 한 요인이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전 경각심이 커진 데다 원전 관련 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꽁꽁 얼었던 투자심리가 풀리고 있다.
한전기술이 원전 설계를 맡고 있는 만큼 관련 수주가 늘면 증시에서 두각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 상승 발판을 마련했다.
지역난방공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6000억원을 기록, 전년에 비해 3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4.1%·872% 급증한 2311억4000만원·1530억5600만원을 달성했다.
지난달에는 보통주 1주당 3750원, 총 434억원 규모의 현금배당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5.1%로 상장된 공기업들 중에서 가장 높다.
7년을 기다렸던 카지노 영업장 증설이 확정되면서 강원랜드 주가도 '마의 3만원선'을 돌파했다. 그간 강원랜드는 실적 부진 우려와 저평가로 인해 주가가 주춤했다.
게임테이블이 기존 132대에서 200대로 늘고 슬롯머신 400대가 확충 결정이 호재로 작용,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한 때 주당 2만1400원선까지 떨어졌던 한전 주가는 꾸준한 회복세를 타면서 올 들어 8.7% 상승했다. 지난해 12월17일 조환익 사장이 취임한 지 23일만에 전기요금을 평균 4.0% 인상해 한전의 적자 부담을 일부 해소했다.
반면 한전KPS와 한국가스공사는 주가 조정 국면에 돌입했다.
올 초 주당 5만9800원으로 시작한 한전KPS는 5만25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6만1400원으로 고점을 찍자 기관투자자들이 차익실현 매물을 확대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발전설비 용량 확대와 해외 수주로 인해 향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매년 10% 전후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고 올해도 이 같은 성장은 유지될 것"이라며 "올해 신월성 2호기 등 발전 설비 용량이 지난해보다 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대부분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가스공사 주가도 올해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셰일가스 수혜주로 부각되며 주가가 고점을 갱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5조원 규모의 정부 미수금으로 인해 부채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과 자원개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도시가스용 가스판매요금 4.4%인상으로 인해 미수금이 연간 약 1조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모잠비크 가스전 개발이 2기까지 점진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며 "자원개발 불확실성이 해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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