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브레이크 없는 추락!..완성차 판매부진 ‘가속화’
2013-03-05 19:37:58 2013-03-05 19:40:25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앵커 :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기.전자와 자동차산업 등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뤘는데요. 지난 연말부터 국내 자동차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장기불황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산업부 김영택 기자와 함께 향후 국내 자동차경기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제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지난달 판매성과가 나왔죠?
 
기자 : 네, 어제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일제히 지난달 국내외에서 생산.판매된 자동차 통계를 발표했습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대부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크게 하락했습니다.다만 쌍용차의 경우 신차 코란도 투리스모 덕분에 유일하게 판매가 증가했습니다.특히 자동차 업체들은 내수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는데요.그나마 해외수출 등을 통해 실적부진을 만회하는 모양샙니다.
 
앵커 : 김기자의 설명을 듣다 보니 국내 자동차경기가 심각한 수준인 거 같은데요. 업체별로 지난달 판매실적을 자세히 좀 알려주시죠.
 
기자 :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국내외 총 판매는 65만1300여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국내는 12.5%, 해외는 4.2%, 국내외 총 판매는 5.6% 각각 줄었습니다.업체별로는 현대차(005380)가 36만6400여대로 전년 동월보다 1.5% 판매가 늘었습니다.그간 고속성장세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판매성적입니다.기아차(000270) 역시 14.5% 감소한 20만5354대를 판매했습니다.같은 기간 한국지엠은 7% 하락한 5만8600여대, 르노삼성은 31.6% 감소한 1만1600대로 집계됐습니다.쌍용차는 9344대를 판매해 0.1% 감소했는데요. 국내 판매는 40%가깝게 오르면서 5개사 중 유일하게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 국내에선 쌍용차만 유일하게 판매가 증가했군요. 지난달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판매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는 뭔가요?
 
기자 : 네, 지난달에 설 연휴가 포함돼 영업일수가 감소한 게 가장 큰 이윱니다.여기에 올해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중단되면서 자동차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수입차 업체들의 공세 역시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깊은 주름을 안기고 있는데요.실제 수입차 업체들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매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돕니다.
 
앵커 : 특히 현대.기아차의 경우 국내 시장점유율이 70% 이상으로 대표적인 기업인데요. 현대기아차 마저 해외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판매실적에 빨간불이 켜졌죠.
 
기자 : 네 현대기아차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자동차업체인데요.이런 현대기아차도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경기침체 늪에서 빠져 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문제는 내수보다 해외 시장에서 판매가 하락세로 전환됐다는 것입니다.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9만3816대의 자동차를 팔았습니다.전년동월 대비 2.5% 감소한 수칩니다.현대기아차의 월간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2년 6개월 만에 처음입니다.특히 기아차는 주력 모델인 옵티마, 한국명 K5가 전년동월 대비 14.2% 늘어난 1만3200여대를 판매했지만, 스포티지와 세도나 등 다른 차종의 판매가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앵커 : 올해 들어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에서의 판매부진이 가속화된 이유는 뭔가요?
 
기자 : 네 일본업체들의 무차별적인 신차 출시와 엔저 현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건 시청자 여러분들도 다들 아실 겁니다.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인센티브를 각각 대당 1275달러, 1714달러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전년동월 대비해서 큰 폭으로 오른 것인데요.현대차는 주력 차종인 쏘나타 노후화로 인센티브를 늘렸고, 기아차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인센티브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됩니다.쉽게 말해서 딜러들에 인센티브를 높여 차량판매를 독려하겠다는 겁니다.이 경우 차량 판매가 늘면 박리다매로 수익성이 소폭 증가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수익성은 크게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이런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 현대기아차 중국공장과 브라질공장 등이 지난해 완공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예상됐었는데, 실제로 미국시장의 판매 부진을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 만회했다죠?
 
기자 : 네 현대차는 미국시장의 부진을 중국에서 만회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2월까지 중국공장의 누적 판매는 현대차와 기아차 각각 17만7000대, 9만2000대로 전년 대비 46%와 28% 증가했습니다.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증설이나 신차 효과에도 판매 호조세를 지속했습니다.지난해 완공한 현대차 중국 3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입니다.현대차와 기아차는 원화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수출보다는 해외공장 생산에 중점을 두는 모습입니다.
 
앵커 : 네, 그렇군요. 섣불리 예측할 순 없지만, 올해 국내 자동차 경기는 어떨까요?
 
기자 : 최근 올해 자동차산업 전망 세미나가 있었는데요.올해 전세계 자동차시장 성장률은 3.1%로 둔화된 8050만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한국자동차산업 연구원은 발표했습니다.미국과 유럽, 브릭스 국가가 모두 성장세 둔화가 점쳐지는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은 중서부지역의 수요확대로 판매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국내의 경우 지난해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는데, 올해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주택가격 하락, 가계부채 조정 가능성 확대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개별소비세 인하분까지 환원됐기 때문입니다.여기에 현대차의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으로 생산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아울러 올해 14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수입차시장 확대 역시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 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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