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통합당 내부에선 계파정치의 심각성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류는 비주류의 태업과 분란을, 비주류는 주류의 독식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과 김재홍 평가위 간사위원은 6일 당내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중 '대선 평가'와 관련한 부분을 발표했다.
설문 결과를 보면 민주당 내부에선 계파 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문항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
주요 문항의 찬성률을 보면 ▲계파정치 폐해에 눈 감고 야권 후보 단일화에만 매진한 당 지도부의 안일한 판단(86.7%) ▲계파정치의 폐해로 당의 잠재력을 충분히 동원할 수 없었다(75.8%) ▲비주류의 소극적 선거운동(60.8%) ▲당내 후보 경선 과정에서의 분열 후유증(58.3%) 등의 순이었다.
선대위 운영과 관련해선 '선대위 공식 조직 외에 내부 서클의 독단이 당의 단합을 해쳐 패했다'에 63.0%가 찬성, 주류의 독단에 대한 폐해를 반영했다.
그러나 '친노 퇴진, 이해찬·박지원 퇴진 요구에 밀려 컨트롤타워를 세우지 못해 패했다'에도 70.8%의 찬성률을 보여 비주류의 무책임한 분란 조성이 원인이라는 인식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상진 위원장은 설문결과 중간발표에 대해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이것이 대선평가위의 결론인 것처럼 오인될 수 있어 추가적인 해석이나 종합은 오늘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은 '열심히 했는데 졌다'며 민주당에 불만을 갖는 상황이다. 왜 뜻이 있는 지지자들이 내려놓으라고 요구했던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다가 졌는가가 남아있다"고 은연 중에 주류에 책임을 돌렸다.
그러면서 "'내 탓'이라는 고백이 어디서든 나오지 않고 있다"며 "책임 있는 사람이 정직하게 고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