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망 소식이 향후 원유산업의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차베스 대통령의 사망 소식이 당장 원유 수급이나 가격에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베네수엘라 정치의 변화와 함께 글로벌 원유 수급 향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베네수엘라는 원유 매장량 세계2위 국가이며 미국에는 하루 평균 100만배럴을 공급하는 4대 원유 공급국에 속한다.
엄청난 매장량 등을 고려할 때 베네수엘라 정치적 불안이 심화될 경우 유가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니얼 얼진 IHS CERA 회장이자 원유 역사학자는 “차베스 대통령의 죽음이 당장 유가에 영향을 준다고 말하기엔 너무 이른감이 있다"면서도 "원유산업과 차베스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1990년대 말 유가 폭락은 차베스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배경이었고 2000년대 유가 급등으로 차베스는 확고한 권력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재정적 자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주요 외신들은 앞으로 차베스 후임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원유 산업의 미래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 2007년 차베스가 베네수엘라 국영 원유 회사를 설립하면서 배척당한 미국 정유업체 코노코필립스와 엑손모빌 등은 차기 지도자가 원유시장을 개방할 경우 엄청난 수혜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대를 하기엔 베네수엘라의 관련 산업이 매우 열악한 환경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엔리크 시라 IHS 시니어 리서치 디렉터는 “베네수엘라의 원유 산업은 매우 열악하고 어려운 국면에 처해있다”며 “베네수엘라는 하루에 평균 600~900만배럴을 생산할 수 있지만 현재 생산량은 250만배럴에도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베네수엘라가 그 동안 우방국인 쿠바에 매일 10만배럴의 원유를 무상지급하고 있으나 차베스 사망 이후 이 같은 지원이 사라질 경우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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