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8일 열린다.
당초 야당은 김 후보자가 부적격인사라며 인사청문회 보이콧할 예정이었으나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고 입장을 선회했다. 청문회에서 왜 부적격 인사인지를 밝히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자는 지명 직후부터 각종 의혹에 휩싸여 야당으로부터 자진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의혹을 해명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후보자에게 쏟아지는 의혹은 대략 스무 가지가 넘는다. 의혹은 자질과 도덕성을 가리지 않고 있다.
우선 그는 전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으로서 퇴임이후 무기중개업체 근무가 논란이 되고 있다.
김 후보자는 2008년 3월 전역 후 무기중개업체인 '유비엠텍'의 고문으로 2년간 일해 4성 장군 출신으로서 적절한 처신이었는지에 대해 비판이 있다.
게다가 고문 재직시에 K2 전차의 핵심부품인 파워팩이 갑자기 독일산으로 결정된 것에 대해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 후보자가 1군 사령관으로 재직 중이던 2005년 8월에는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군 내 자살은 개인의 문제"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젊은이들 대부분이 좌편향 교육을 받았다"거나 "남한 내 좌파의 방해" 등의 발언으로 편향된 인식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또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사태 다음 날에 각각 골프를 치거나 일본 부부동반 온천여행을 가는 등 4성 장군 출신으로서 국가 비상사태에 대한 인식이 안이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김 후보자의 도덕성 역시 자질 논란에 뒤지지 않는다.
김 후보자는 1985년 내부 정보를 이용해 자신이 복무하던 부대 인근 군사시설보호구역을 매입한 후 6년 뒤 되팔아 30배의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2사단장 재직시 부대공사 리베이트 의혹 ▲동양시멘트 사외이사 재직시 주한미군 공사 수주 의혹 ▲부인의 방위산업체 주식 보유 의혹 ▲서울 반포 아파트 투기 의혹 ▲경북 예천 임야 증여세 탈루 의혹 ▲서울 노량진 아파트 증여세 탈루 의혹 ▲위장 전입 의혹 등으로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평을 듣고 있다.
이런 각종 의혹에 대해 야당과 시민단체 등은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나 박 대통령의 지명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7일 군 의문사·사상자 유가족들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후보자의 '군 자살자' 관련 발언을 망언으로 규탄하고 청문회 개최 반대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지명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김병관 사퇴'를 요구했던 민주당 역시 청문회 하루 앞두고 김정현 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재차 요구했다.
여당 내에서도 김 후보자 임명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고구마 줄기도 아니고 자고 나면 의혹이 줄지어 터져 나오고 있다"며 "20여개에 달하는 의혹만으로도 용퇴할 조건은 충분하다. 지금은 물러날 때"라고 자신사퇴를 촉구했다.
조해진 의원은 지난달 27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제대로 해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관에 임명되면 국방 리더십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염려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가 사퇴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자진사퇴 압박이 높아지던 지난달 22일 박근혜 대통령은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 방문시에 김병관 후보자를 대동해 김 후보자에 대한 굳은 신뢰를 보여줬다.
김 후보자 역시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진사퇴는 절대 없다면서 청문회에서 성실히 답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청문회를 통해 김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국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 관계자는 7일 "청문회를 준비하며 의원과 보좌관들이 하루 종일 회의에 몰두했다"며 전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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