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불거진 파행정국이 해결 국면으로 전환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까지 협상결렬을 되풀이하며 지루한 평행선을 그렸던 여야는 3월 임시국회가 시작된 8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여야의 협상재개는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본인의 거취를 걸고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여야 합의안을 도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이뤄진 것이다.
문 위원장은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거취에 관한 중대결심을 할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때문에 여야의 협상 결과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 수석부대표와 우원식 민주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 타협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우원식 부대표는 "오늘 아침 문희상 비대위원장께서 힘든 말씀을 하셨다. 무언가 큰 해법을 찾아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매우 답답하실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해법을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왔다"면서 인사말을 건넸다.
그는 "서로 어떤 걱정들을 하고 있는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얘기할 것은 없을 것 같다"면서 "마지막에 교착됐던 지점에서부터 좀 더 접근할 수 있는 해법이 있는지, 걱정하는 부분들을 완화시키고 보완시켜 줄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빨리 해법을 찾아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투닥투닥도 많이 했고, 거부도 하고 큰소리 내기도 하고 그랬는데 공개적으로 만나 두 사람의 마음은 이런 것이니 그렇게 알아주시기 바란다"고 유화적인 제스처를 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부대표는 "새 정부가 출범한지 20일이 됐는데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면서 "국회 선진화법을 만든 이유가 대화하고 타협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라는 것이므로 국민 마음을 안심시키는 조율을 해 보겠다"고 협상 의지를 밝혔다.
여야의 협상 재개는 양측 모두 정국파행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데다, 정치권이 출범한 새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여론의 따가운 눈총이 부담스러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개가 통과된 상황에서 남북 간 군사적 대결국면이 심화되고 있는 등 위급한 안보상황도 정치권에 소모적인 대치상태를 해소하도록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번 주말을 최종 협상시한으로 설정하고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를 위한 절충을 찾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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