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수남기자] #최근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가 1900만대에 육박하는 등 자동차보급이 일반화되면서 내비게이션과 함께 자동차 블랙박스도 보편화됐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은 스마트폰의 활성화로 시장 상황이 불투명한 반면, 자동차 블랙박스(영상저장기능)는 최근 차량용 정보기술(IT)기기 제조업체들의 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8년 6만5000대에 불과하던 블랙박스 시장은 2009년 11만대, 2010년 50만대, 지난해 120만대 시장으로 성장하는 등 5년 사이 1700%이상 급성장했다.
이처럼 자동차 블랙박스 시장의 급격한 팽창에도 불구하고, 기술 기준이 존재하지 않아 저가의 저질 제품들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고, 영상정보의 무분별한 취득과 배포로 인한 사회적 문제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지난 2010년 자동차 블랙박스 표준기술연구회(위원장 김필수 대림대 교수)를 발족하고, 이듬해 표준(KS R 5078)을, 같은 해 12월에는 1차 개정안을 각각 공표했다.
◇블랙박스 KS 표준 2차 개정안을 적용한 시험 장면.(사진제공 = 자동차부품연구원)
이어 기표원은 별도 장착용 블랙박스 KS 2차 개정안을 KS 인증 체계와 함께 지난 2월 마련했다.
9일 기표원에 따르면 이번 2차 개정안에서는 블랙박스의 KS 인증 평가를 위한 다양한 시험 규격들을 간소화했고, 향후 KS 인증 취득을 위해 보안 기능 중 무결성을 필수 항목으로 지정했다.
기표원은 이번 개정안에 무결성 알고리즘의 종류와 검증 기관을 명기했고, 구체적인 무결성 시험 방법도 담았다. 기표원은 여기에 ▲인증을 받은 제품에 대해 전자파 3개 항목에 대한 시험 면제 ▲영상 사고기록장치의 사고기록정보가 표준 요건에 적합하게 저장되는지 시험 신설 ▲사고발생 모의시험 장치에 대한 규격 등도 이번 개정안에 포함했다.
아울러 기표원은 이번에 ▲영상 사고기록장치에 사고발생 시간 판단의 기준이 되는 내부시계가 자동차 시동 여부에 상관없이 작동되는 지에 대한 시험 ▲번호판 식별 성능에 대해 종전 5m 거리에서 번호판 촬영하고 이를 식별하는 시험에서 ISO 12233 카메라 해상도 규격시험을 적용하는 등 객관성 강화 ▲완전방전방지 기능이 있는 제품을 고려해 전원전압 변동성 시험을 제외하는 등 완정방전 방지 기능 등도 수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부품연구원은 P社의 제품 등 제품 2종에 대한 KS 표준 2 개정안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시험 항목은 4개 항목 10개 세부 시험 항목으로 이뤄졌다.
이번 시험에서 해당 제품은 화소, 칼라, 저장 주기, 프레임 생성 시간 등 기본기능에서 모두 KS 규격을 만족했으며, 카메라 렌즈 각에 대해서도 충분한 성능을 나타냈다.
이 제품은 번호판 식별 성능에 대해서도 새로운 ISO 12233 규격에 주야간 조건 모두 만족했고, 영상 사고기록장치 제품군 중에는 드물게 완전방전 방지 기능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김필수 위원장은 "이번 KS R 5078 2차 개정과 함께, KS 인증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제반 준비가 자동차부품연구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오는 5월부터 공식적인 KS 인증 부여가 시작되면 관련 산업의 국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블랙박스로 불려지는 제품군은 자동차 제작 시 탑재, 자동차 신호선에 직접 연결돼 자동차의 RPM·위치 등 운행 정보를 운행 동안 지속적으로 저장(버스, 트럭, 택시 등 상용 차량 의무 장착)하는 ▲운행기록장치, 자동차 사고 발생을 감지해 RPM·브레이크·가속력 등 사고기록정보를 사고 전후 기간만 저장하는 ▲사고기록장치(EDR., Electric Data Recorder), 사고발생을 감지해 사고 전후 상황을 저장하지만 자동차 신호선에 직접 연결할 필요가 없는 별도 장착 제품인 ▲영상 사고기록장치 등 3가지 제품군이 있다.
현재 국내에는 56개 업체가 200여개의 블랙박스(영상 사고기록장치)를 20만원에서 30만원대에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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