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삼성전자가 11일부터 난임 휴직제를 도입한다. 자녀를 갖는데 어려움을 겪는 여성 임직원은 최장 1년간 쉬며 임신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
난임(불임) 시술을 위해 휴직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제도는 현재 일부 공공기관에서만 도입, 실시 중에 있다. 민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삼성전자(005930)는 또 최근 미혼 여직원 비중이 높은 광주 사업장에 어린이집을 개설함으로써 국내 모든 사업장에 보육시설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현재 서울 서초동 본사를 비롯해 수원(2)·기흥(2)·화성·온양·구미·탕정·광주 등 전국 8개 사업장에서 총 10개의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법적으로 6세 미만 자녀를 둔 경우만 해당되는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초등학생 자녀를 둔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앞서 2011년에는 분당과 삼성동에 원격근무센터를 설치, 여성 임직원들이 출퇴근 시간을 절약해 어린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국내 임직원 9만여명 가운데 30% 수준인 2만5000여명을 여성으로 두고 있다. 특히 최근 연구개발과 영업, 마케팅 등 핵심 부서에서의 여성 인력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육아·보육·가사 등 일하는 여성들이 직면하는 부담을 덜기 위해 제도와 시설 등의 개선에 힘쓰게 된 것은 이건희 회장의 관심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2011년 4월 출근경영을 재개하면서 예정에 없던 서초동 어린이집을 찾기도 했다. 현장을 둘러본 이 회장은 직원들 건의를 받아들여 어린이집 추가 확충 지시를 내렸다. 또 지난해 따로 시간을 내 여성 임직원들과 면담을 갖는 등 여성인재 육성과 근무환경 개선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은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세트 부문(CE·IM) 여성 임직원 1만2000여명에게 보낸 메일에서 "회사의 제도와 정책, 문화와 사람을 지속적으로 바꿔 나가겠다"며 "여성 임직원들이 스스로를 변화의 대상(객체)이 아니라 주체라고 생각하고 변화의 속도를 높이는데 적극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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