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왜 증시에서 손해만 볼까?
저가주 위주 투자..개인 평균 매매 단가 1만원 이하
작은 이익에 즉시 매도·손실 후 원금회복까지 보유 성향
2013-03-12 13:17:16 2013-03-12 13:19:47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우리 주식시장에서 개인들은 늘 손실이나 피해만 보고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개인 투자자들을 두고 개미라고 일컫는 것 역시 다른 이유는 아닐 것이다. 작은 덩치로 열심히 일하지만 결실은 미미하다는 점은 개미와 개인투자자의 공통점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투자주체별 매매성과를 보면 기관과 외국인이 미미한 차이로 성과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한 반면 개인은 늘 꼴찌 순위였다.
 
12일 삼성증권은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개인 투자자들이 잘못된 투자방법과 습관을 가지고 있어 투자성과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이사는 "개인 투자자들은 잘못된 투자방법, 포트폴리오 관리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며 "특히 군중심리와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주식투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개인은 고가주 보다 저가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지난 2007년 이후 투자주체별 평균 매수단가를 보면 개인투자자의 평균 단가가 1만원을 밑돌았다. 외국인과 기관의 평균 단가가 4만51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다.
 
개인은 대박을 노린 투자를 선호해 저가주에 몰리지만, 실질적으로 저가주의 경우 급등 보다는 상장폐지 확률이 더 높았다.
 
개인은 포트폴리오 관리측면에서도 매매 방법과 보유 종목수에서 잘못된 습관을 보였다.
 
오 이사는 "개인들은 보유 종목 중 조금이라도 이익이 나면 우선적으로 매도하고, 반대로 손실 종목은 원금수준까지 주가 반등을 기대하며 계속 보유하는 성향이 있다"며 "이런 식의 매매가 계속되면 모든 보유 종목이 손실 종목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이사는 "개인의 보유 종목수가 1개 아니면 수십개로 극과극으로 나타났다"며 "올인 혹은 지나친 분산투자는 매매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잦은 매매도 문제로 거론됐다. 오 이사는 "개인 투자자들의 연간 회전률은 유가증권 시장 전체 상장주식을 사고도 남을 정도"라며 "잦은 매매와 함께 투기성인 테마주 매매도 많이 나타나 성과가 안좋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이익을 보기 위해서는 철저한 종목 분석과 원칙에 근거한 포트폴리오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 이사는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활용하면서 과거 투자수익률과 배당률 등을 감안한 가치투자를 동시에 해야 한다"며 "시가총액, 주가 밸류에이션, 유동비율, 부채비율, 실적 등으로 판별한 장기 소외주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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