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TPP)에서 농업을 비롯한 핵심 분야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7월 참의원 총선 승리를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TPP 반대 시위 모습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자민당 전당대회에서 "일본의 농업과 식품 산업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나를 믿고 TPP 협정을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TPP 참가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한편 국내 경제에 민감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산업들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베 총리는 "전세계가 열린 경제를 향해 가고 있다"며 "일본 역시 이에 뒤처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협상은 국가적인 이익 측면에서 출발한다"며 "농업, 임업, 수산업 등은 확실히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PP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환태평양 11개 국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무역 협정으로 양적완화와 경기부양책에 이은 아베 총리의 비장의 카드로 꼽힌다.
지난해 말 취임 당시 아베 총리는 TPP 참여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공언했으며 일본 농가는 저가의 농산물이 유입될 것을 우려해 이를 반대해왔다.
일본 정부는 TPP가 체결될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3조2000억엔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농업 부문에서는 3조엔의 손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도 "쌀, 보리, 소고기, 돼지고기 등 관련 산업을 보호하는 것에 협상의 중점을 둘 것"이라며 "관세 인하폭도 1% 안쪽이 될 것"이라며 자국 산업 보호를 약속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이 오는 7월에 있을 참의원 선거를 의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대 여론을 최소화해 지금의 높은 지지율을 총선까지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7월을 전후로 TPP 협상을 개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 일본 국민의 대다수가 TPP 교섭 참가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1%가 TPP 참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TPP 자체를 찬성하는 의견은 53%에 불과해 TPP에 반대를 하더라도 아베 내각의 선택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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