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오는 2분기 출시할 계획인 갤럭시S4가 한국 시장보다 미국 시장에서 최대 30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 출고가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3와 유사한 수준으로 책정되는 반면 미국에서 출시될 갤럭시S4는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출 것이라는 것이 관련 업계와 주요 외신의 일치된 전망이다.
애플도 세우지 못한 전세계 1억대 판매라는 내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미국 시장에서의 대량 판매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란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4(16GB 모델 기준)는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3와 마찬가지로 90만원대 후반의 가격에 책정될 계획이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579달러(한화 64만원), 유럽에서는 599유로~699유로(85만원~101만원)수준의 가격대에 출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유로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 간에도 서로 가격 차이가 크다. 이탈리아에서 갤럭시S4의 가격은 699유로(한화 101만원)인데 반해 그 외의 유럽 국가에서는 599유로(85만원)에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같은 경제권 내에서도 갤럭시S4의 가격대가 천차만별인 이유는 각국 통신사들이 삼성전자 갤럭시S4를 올해 최대 판매 제품으로 내세우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통신사 입장에서는 갤럭시S4가 올해 자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최대 승부수 중 하나인만큼 과감한 가격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재 삼성전자는 각국 통신사들과 제품 출고가를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다만 유럽의 경우 한국과의 가격차이가 그리 큰 편은 아니다.
무엇보다 특기할만한 점은 세계 최대의 시장이자 애플의 본거지인 미국에서 상당히 파격적인 가격에 갤럭시S4를 내놨다는 점이다. 이는 이미 지난해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5(649달러, 72만원)보다 무려 100달러 가량 저렴하다. 심지어 환율·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전작인 갤럭시S3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미국판 갤럭시S4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엑시노스5 옥타’가 탑재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풀HD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스마트 스크롤', '스마트 포즈', '헬스케어' 등 신기능을 탑재한 최고급 제품치고는 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됐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미국을 타깃으로 한 이 같은 가격정책은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 갤럭시S4의 전 세계 판매량 목표를 1억대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단일 스마트폰 제품의 1억대 판매의 기록은 아직까지 애플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의 출고가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지만, 갤럭시S3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만 밝혔다. 다만 국내 시장의 경우 앞서 출시된 LG전자의 옵티머스G 프로가 96만8000원으로 책정됐다는 점에 미뤄볼때 90만원 후반대가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커다란 논란이 됐던 한국과 미국 간 스마트폰 가격 차이는 역시 제품 사양의 차이가 가장 크다. 실제 미국 시장에 풀리는 갤럭시S4는 AP로 엑시노스5 옥타 대신 쿼드코어인 퀄컴의 스냅드래곤600이 탑재되고 예비 배터리, 디지털 미디어 방송(DMB) 등은 제공하지 않을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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