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동부그룹의 농업계열사인 동부팜한농과 동부팜화옹이 농협 및 농가에 '공동 영농'을 제안하며 성난 농심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동부팜한농·동부팜화옹은 20일 첨단유리온실단지 시설을 활용해 기업과 농민이 토마토를 공동생산할 수 있는 등의 농가와의 상생방안을 농가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동부는 "우리의 영농사업이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와는 달리 오히려 농가와 상생하는 사업"이라며 "농민단체를 직접 참여시키는 등 강력한 상생모델을 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생모델에는 첨단유리온실단지 시설을 활용해 농민단체와 토마토를 공동으로 생산하는 방법 외에도 ▲농민단체 소속회원을 사외이사로 선임·경영 참여 기회 제공 ▲농민단체, 농협 및 지자체의 지분 참여 허용 ▲한국토마토생산자협의회·한국토마토수출자조회 등에 회원사로 참여, 생산 및 수출 정보 공유하는 방법 등이 제시됐다.
동부 농업계열사들이 이 같은 대책을 마련한 것은 동부의 영농사업을 두고 농민과 기업간 마찰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동부에 따르면 동부팜화옹은 정부의 농식품수출전문단지 조성사업에 참여해 과학기술 영농 및 수출농업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취지로 영농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토마토 첫 수확과 수출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토마토 재배 농민들과 농협은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넘어 농촌까지 침해하고 있다며 동부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한국농업경영인 경북연합회와 전국농민회총회 경북도연맹 등 대구·경북지역 10개 농업인단체가 동부팜한농 구미공장 앞에 모여 "동부팜한농이 토마토를 대량으로 재배하며 농민들의 영역을 침해하고 있다"며 "골목상권도 모자라 농촌까지 침해하는 대기업을 강력 규탄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동부측 관계자는 "동부팜한농과 동부팜화옹은 농업인 고객이 없으면 존재의 이유 자체가 없는 농업기업"이라며 "영농사업을 통해 우리 농업의 경쟁력 강화와 농가이익 증대에 앞서겠다는 선의에도 불구, 불매운동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민단체가 하루 빨리 불매운동을 중단하길 바란다"며 "새로 마련한 상생방안으로 상호 협력해 보다 큰 열매를 수확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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