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키프로스 의회가 구제금융안을 부결하면서 우려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키프로스 위기가 유럽으로 확산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유럽 리스크와 우리 증시 영향력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김혜실 기자와 정리해봅니다.
김 기자, 우선 어제 전해진 구제금융안 부결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 키프로스의 구제금융안이 의회에서 부결되면서 우려가 커집니다. 어제 키프로스 의회에서는 반대 36표, 기권 19표로 구제금융 협상 비준안이 찬성 없이 부결됐습니다.
앞서 키프로스 정부는 1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국제통화기금 IMF 등으로 부터 받는 조건으로 국내 은행 예금 잔액에 과세하는 내용의 협상안을 마련했는데요. 긴축 재정과 공기업 민영화 등을 추진하는 내용도 포함했습니다. 하지만 은행 예금에 세금을 매기는 조치에 반발이 크게 일자 정부가 예금 잔액 2만 유로 이하는 면세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찬성표를 한 표도 얻지 못한 겁니다.
앵커 : 재협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 비준안이 거부된 직후 외신들은 일제히 구제금융 재협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데요. 문제가 된 예금 과세에 대한 국내외 반발이 갈수록 커지자 키프로스 정부는 예금 잔액 2만 유로 미만에 면세한다는 조정안을 마련했지만 키프로스 의회는 아랑곳하지 않고 표결을 강행했죠. 키프로스의 대통령도 예금 과세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인정하고 부결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었는데요.
현지 언론은 키프로스 정부가 채권단과 재협상해 애초 예금 과세로 충당하려던 58억 유로의 재원을 벌충할 새로운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새 방안으로는 국채의 추가 발행, 키프로스 은행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러시아의 신규 차관 도입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 협상에 성공한다면 채무불이행, 디폴트는 피할 수 있는 겁니까. 디폴트 가능성은 어떻게 평가되고 있습니까.
기자 : 유럽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지속한다고 밝힌 만큼 디폴트 가능성은 낮은 상탭니다. 또 키프로스에 대해 유로존 탈퇴 또는 부채 상환 중단 등 극단의 주장도 나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만약 키프로스가 새 방안을 내놓고도 협상 타결에 실패한다면 디폴트, 또는 국가부도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께서는 키프로스가 구제금융을 받는다면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키프로스의 부채규모가 148억 유로 정도임을 감안할 때 170억 유로의 자금이 조달될 경우 위기는 해결될 것으로 보셨고요. 다만 문제는 전염 가능성이라고 하셨습니다.
키프로스 위기가 유로존으로 확산되느냐 아니냐를 두고 증권가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요.
기자 : 앞에서 정리했다시피 키프로스는 새로운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해 유로그룹과 구제금융 협상을 다시 하거나요. 디폴트 절차를 밟는 두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를 선택해야겠죠.
이번주 초 까지만 해도 위기 전염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었는데요. 어제 키프로스 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려가 다소 확대됐습니다. 키프로스 문제가 단기간 이슈가 아닌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건데요.
특히 지금까지의 구제금융은 외부 자금을 투입해 문제 국가를 구제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번에는 키프로스 내부의 은행 예금자들에게 부담을 지게 하는 방식인데요. 유로존의 또 다른 국가에서 위기가 발생할 경우 키프로스 방식이 선례로 남게 되면 예금자들이 뱅크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또 최악의 경우 키프로스가 디폴트를 선언하고 유로존 탈퇴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르면 겨우 안정된 유로존 위기가 재발할 우려가 큽니다. 유로존 탈퇴까지 이어진다면 유로존과 유럽연합(EU) 결속력에 대한 믿음이 깨질 수밖에 없어 유로존 우려는 확대될 거라는 겁니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팀장께서는 키프로스 사태가 다른 국가로 전이될 가능성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일부 우려 목소리 나오고 있는데요. 다른 국가로 위기가 전이될 가능성은 낮게 보셨습니다.
이처럼 키프로스 사태가 과거와 같은 치명타는 아닐 거라는 의견도 많다고요.
기자 : 시장은 키프로스 문제가 유로존에 치명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어렵게 안정시킨 위기가 다시 살아나도록 EU 정책 당국이 지켜보지만은 않을 거라는 겁니다. ECB가 자산매입, 장기차관 제공 등 정책개입을 하면서 위기 해결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키프로스에 예금자 과세가 적용된 것은 자국 산업을 통한 성장 기반이 미약하고 GDP 대비 은행산업 비중이 높은 특성을 고려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 방안이 키프로스에 국한된 조치임을 강조한다면 다른 지역 위기시 금융시스템 불안이 우려 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또 해외 거주자 예금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러시아 정부가 대출 연장 등을 통해 키프로스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비춘 만큼 단기간 내 대규모 자금 회수에 나서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위기가 유로존 전체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이 나오는데요. 사실 유럽위기가 꺼질만 하면 다시 불거지고 있지 않습니까. 근본적인 해결 언제쯤 가능할까요.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팀장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현재 유로존의 위기는 과도한 재정적자 문제에서 비롯된 만큼 재정적자 비율을 줄이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이제 우리 증시 영향력 봐야 할 텐데요. 사실 유로존 리스크는 이미 노출된 악재임에도 우리 증시가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죠.
기자 : 악재들이 새롭게 부각된 것이 아니라 이미 노출된 것임에도 우리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증시 취약성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비중이 높기 때문에 대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도 있고요.
최근 우리 증시에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선진국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유동성이 선진국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점도 문젭니다. 이런 수급 쏠림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디커플링 현상을 넘어서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팀장께서 국내 증시가 유럽 악재에 크게 반응하는 이유 분석해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기자 :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비중이 큰데, 이번주에도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시장 투자전략 잡아봐야 할 텐데요. 우리증시 각종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계속해서 선진시장과 디커플링 현상 유지하고 있는데요. 언제쯤 해소될 수 있을까요.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팀장 전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디커플링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셨고요. 엔화 약세로 캐리자금이 이동하면 저평가 된 한국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보셨습니다.
유럽 이슈만 보더라도 해결 기대감과 함께 우려도 팽팽하게 상존하고 있는 만큼 대외 이슈들 꼼꼼하게 체크해보시면서 시장 흐름 살펴봐야겠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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