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주총 원안대로 '통과'..ISS보고서 사태 '일단락'(종합)
2013-03-22 14:49:28 2013-03-22 14:51:45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임 등 정기 주주총회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사외이사들이 원안대로 재선임되면서 사외이사와 경영진간 갈등은 일단락됐다.
 
◇KB금융지주가 22일 오전 10시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KB금융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4층 강당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재무제표 및 배당 승인,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4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경영진과 사외이사 간 갈등으로 관심이 집중됐던 사외이사 재선임은 발행 주식총수 3억5544만주의 92% 참석, 참석주주의 66.5%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됐다.
 
현 사외이사인 이경재·배재욱·김영진·이종천·고승의·이영남·조재목 사외이사는 연임됐고 김영과 한국증권금융 고문은 신규 선임됐다.
 
이날 의장으로 의사진행을 맡았던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8명의 후보 중 가장 낮은 찬성률을 기록한 후보의 찬성률이 66.5%"라며 "대부부 사외이사들은 이보다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이경재·배재욱·김영진·이종천·고승의 사외이사가 선임됐고, 이사 전원에 대한 연간보수 한도는 50억원으로 승인됐다. 총 배당금은 2318억1100만원으로 주당 600원이 배당금으로 결정됐다.
 
어 회장은 "세계 경제가 어렵고 전세계적으로 BIS비율(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상향되고 있는 추세에 있어 (배당을) 보수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주당 600원으로 결정됐다"며 "경영진으로서 (배당금이 적은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날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되면서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보고서로 인한 KB금융 내부간의 갈등은 일단 봉합된 모양새다.
 
KB금융은 어 회장의 최측근인 박동창 전 KB금융 부사장이 ISS측에 왜곡된 정보를 유출, ISS가 사외이사 선임건에 반대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영향을 미쳐 이사회와 경영진간 갈등을 빚어왔다.
 
어 회장은 이 일의 책임을 물어 박 전 부사장을 보직 해임하고 외국인 주주들을 포함해 국민연금, 포스코 등과 직접 접촉하며 ISS 보고서의 잘못된 부분을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 회장은 "일부 왜곡된 내용이 있어 걱정하는 투자자나 고객들이 많았다"면서도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불협화음이 있다는 말은 전적으로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일부 소액주주의 반대 의사표현으로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의 반대 없이 약 1시간 만에 비교적 조용히 마무리됐다.
 
어 회장은 이날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나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 대해 "(반대) 내용도 있을 수 있지만 은행과 금융지주회사의 발전을 위해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주총에서 나온) 일부 이견은 겸허하게 받아이겠다"고 말했다.
 
사외이사 갈등은 봉합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처음부터 (갈등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기 회장 공모시 응모계획에 대해선 "회장추천위원회는 제도에 대한 문제이고 내가 관여할 일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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