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코레일이 장애부부 두 쌍에게 늦깎이 결혼식을 선물했다.
코레일은 대전 동구청 복지정책과의 협조 아래 경제적 어려움과 신체적 장애로 그동안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부부 두 쌍의 결혼식을 지난 24일 대전 본사에서 거행했다.
김필제(62·시각1급·청각3급)씨와 부인 서정석(55)씨는 1985년에 처음 만나 나중에 돈을 벌어 결혼식을 올리자고 약속하고 동거를 시작했다. 하지만 1997년 남편 김씨가 교통사고로 실명하고 지난해 청각장애까지 앓게 되면서 지금까지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 남편 김씨는 이번 코레일의 무료 결혼식 덕분에 29년 만에 아내 서씨와의 약속을 지키게 됐다.
정모(71·치매)씨와 김모(62·시각1급)씨 부부는 1978년 부부의 인연을 맺고 3남매를 낳았다. 경제적 어려움과 지난해부터 앓아온 남편 정씨의 치매 질환으로 포기해야만 했던 평생의 소원을 코레일의 도움으로 이루게 됐다.
◇이 날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이장우 국회의원(새누리당, 대전 동구),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 김동성 대전시의원장이 신랑신부와 함께 기념찰영을 하고 있다.
주례를 맡은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코레일 사옥에서 평생의 소원을 이루신 네 분께 생애 가장 특별한 선물을 한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겠다"고 말했다.
이날 코레일은 이들 부부에게 결혼식과 피로연 등 예식비용과 메이크업, 예복, 웨딩촬영 등 부대비용 전액을 지원했고, 중부내륙권 관광열차(O트레인ㆍV트레인)를 타고 가족과 함께 신혼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열차 승차권도 제공했다.
코레일 사내 합창단 '조이너스'가 결혼식 축가를 불렀고 웨딩카, 예식장 안내, 피로연 서빙 등 예식도우미는 코레일 직원과 대전 동구 지역 봉사단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한편, 코레일은 작은 결혼식 실천을 통한 검소한 예식문화 확산과 사내 후생복지를 위해 지난해부터 '코레일 웨딩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코레일 본사 1층 로비와 홍보관을 예식장과 신부대기실과 폐백실로 사용하고 28층 구내식당을 피로연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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