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사법연수원 15기 출신의 검찰 고위간부들이 줄줄이 사의의 뜻을 표명함에 따라 향후 있을 검찰 인사폭이 커질 전망이다.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이 1일 오후 사임의 뜻을 표한데 이어 김홍일 부산고검장과 이창세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송해은 사법연수원 부원장 역시 이날 사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최 지검장은 이날 "새로운 총장님을 모시고 출발하는 지금이 물러나기에 가장 좋은 때인 것 같다"며 "검찰에 남아 더 근무하는 것보다는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경북 영주 출신으로 경북고를 나오고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최 지검장은 25회 사법시험을 통과해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 서울고검 차장검사, 법무부 검찰국장을 거쳐 2011년 8월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에 오른 최 지검장은 성격이 온화하고 업무조정에 능해 검찰 내부에서 신망이 두터웠다.
김 고검장은 "청춘에 입문하여 머리에 허연 서리가 내린 오늘까지 검찰에서 보낸 지난 28년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면서 "그 하루하루는 정말로 큰 기쁨이었고 행복이었다"며 정든 검찰을 떠난다고 밝혔다.
김 고검장은 검찰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힌다. 충남 예산고와 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수원지검 강력부장, 대검 강력과장, 서울지검 강력부장, 중앙지검 3차장, 대검 중수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 본부장은 "1986년 3월 임관한 이래 벌써 27년의 시간이 흘렀다. 재주도, 신망도 없는 제가 이토록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 오히려 송구한 마음"이라면서 "재직하는 동안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경북 칠곡 출신으로 대구 오성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 본부장은 서울지검 북부지청 검사를 시작으로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장, 대검 과학수사기획관, 대검 감찰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송 부원장은 "아름다운 검찰 가족들과 함께한 지난 27년의 검사생활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날들"이라며 "우리 검찰은 국가관과 사명감이 어느 조직보다 투철한 만큼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신임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틀림없이 이겨내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청주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한 송 부원장은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2차장검사, 대검 수사기획관, 부산지검 1차장검사, 전주지검장, 대검 형사부장, 서울동부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최 지검장과 김 고검장, 이 본부장의 사퇴로 검찰 내부에 남아있는 연수원 15기는 길태기 전 법무부 차관과 소병철 대구고검장, 한명관 서울동부지검장, 주철현 대검찰청 강력부장만이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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