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기대이상' 실적..신기록 경신은 실패(종합)
계절적 비수기·충당금 반영에도 기대치 부합..6분기 신기록 행진은 중단
2013-04-05 17:49:21 2013-04-05 18:00:11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삼성전자가 올 1분기 8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충당금이 반영됐음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005930)는 올 1분기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잠정 공시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24%, 1.58% 감소하면서 6개 분기 연속 신기록 행진에는 실패했지만 시장기대치에는 대체로 근접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기대치는 매출 53조원과 영업이익 8조5000억원 수준으로 이날 발표된 삼성의 잠정 실적은 매출에선 소폭 하회했지만 영업이익은 2000억원 가량 상회했다.
 
◇충당금 반영·계절적 비수기에도 '선방'
 
업계는 삼성의 1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인 8조8400억원을 넘어서지 못한 이유로 충당금 반영과 계절적 요인을 꼽았다.
 
삼성이 발표한 이번 실적에 애플 특허침해 소송 배상액 6억달러(한화 약 6747억원)에 대한 충당금이 반영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영업이익에 애플 소송관련 충당금 이외에도 여러가지 충당금이 포함됐다"며 "구체적인 금액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충당금이 반영됐음에도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해 이번 실적을 사상 최대 실적으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예상보다 더 잘 나왔다"며 "애플과의 특허소송 관련 충당금이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8조7000억원) 실적이면 매우 잘 나온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삼성쪽에서 충당금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어 소송 배상액이 모두 실렸는지, 혹은 분기로 나눠 일부분만 실렸는지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분기가 전통적으로 계절적 비수기인 점도 삼성 실적이 주춤한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소비자가전 사업부의 경우 세트제품의 판매가 다소 부진해져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2300억원 정도 하락한 5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또 반도체부문의 경우 PC용 D램의 공급 감소로 가격이 올라가면서 업황이 일부 개선되고 있지만 강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무선사업부 성장 견인..2분기도 이어갈 것"
 
증권가에서는 삼성의 올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800만대 수준으로 그중 갤럭시S3가 1400만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오는 2분기에는 차기작 갤럭시S4가 출시되면서 단독으로 22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7500만대 수준을 기록하며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경쟁업체들의 신제품 출시와 중저가폰 비중의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증시 전문가는 설명했다.
 
지난 4분기보다 소폭 하락한 실적이 발표되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출발해 150만원선 아래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충당금 요인을 제외하면 사상 최대실적이라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반등하는 모습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오는 2분기 삼성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으며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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