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경제자유구역 '중기단지 조성' 위태.."수요 저조탓"
"현재 10곳도 안돼..200개 신청 불가능할듯"
2013-04-05 18:32:26 2013-04-05 18:50:01
[뉴스토마토 이준영기자] 중소기업중앙회가 황해경제자유구역청(황해청), 경기도와 함께 추진중인 황해경제자유구역 중소기업 특화단지 조성이 불경기로 입주를 희망하는 중소기업이 저조해 위태로운 상황이다.
 
중앙회 관계자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상 황해경제자유구역 현덕단지 입주희망 수요조사 결과 신청 입주기업들이 수요조사 5일째 10곳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회 관계자는 "국내외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중소기업들의 확장과 이전 투자가 위축됐다"며 "수요조사를 오는 12일까지 실시하지만 중소기업 단지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200개 업체의 신청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지난 2011년 11월 황해청, 경기도, 평택시와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중소기업 특화단지'를 조성하기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은 지식창조형 경제특구 개발과 중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입 전진기지 육성을 위해 경기도와 충청남도가 충남 아산시 인주면, 충남 당진시 송악읍, 충남 서산시 지곡면에 공동개발 하기로 한 지역이다.
 
중소기업 특화단지가 조성될 현덕지구의 위치는 평택시 포승읍 신영리, 현덕면 권관리, 장수리 인근이다. 면적은 2637만㎡(약 80만평)이다.
 
중앙회 관계자에 따르면 예상 분양가는 평당 130만원으로 1km 거리의 포승지구보다 40만원 이상 저렴하다. 중국과 가까운 평택항에 인접해 있고 서해안고속도로 등 광역교통을 이용 하기 쉽다는 이점도 있다.
 
그러나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중소기업들의 입주희망이 부진한 상황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부지를 황해경제자유구역으로 확장하거나 이전 결정을 해야 하는데 경기가 안 좋아서 시설 투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중소기업들이 황해경제자유구역으로 이전하기 위해 기존 공장을 팔려고 해도 안 팔리는 상태"라고 말했다.
 
황해경제자유구역 현덕지구에 중소기업특화단지 조성이 늦춰지면서 경제자유구역의 특징인 외국인 투자유치 가능성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덕지구 투자를 유치하는 황해청 투자팀 관계자는 "중앙회가 현덕지구에 중소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응답이 늦어지고 있어 아직 외국인 투자나 외국기업 유치는 손도 못 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앙회는 오는 12일까지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겠다는 중소기업 신청건수가 200곳이 안되면 중소기업특화단지 조성을 철회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황해경제자유구역 현덕지구에 중소기업 단지를 만들 때 필요한 200개 이상의 중소기업 신청이 들어오지 않으면 황해청에 사업을 철회하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덕지구 개발업무를 담당하는 황해청 경기개발팀 관계자도 "중소기업은 1평당 130만원 보다 낮은 가격으로 들어오고 싶어하는데 130만원도 주변시세보다 낮은 상태"라며 "현덕지구에 중소기업 특화단지가 조성될 가능성은 50% 수준"이라고 말했다.
 
◇황해경제자유구역 위치도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