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삼성전자 경영진이 최근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권오현 대표이사(부회장)이 직접 공장 진행 상황을 점검하러 번갈아 중국 시안에 다녀오는 등 중국행이 부쩍 잦아졌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11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공장이 잘 지어지고 있는지 보러 시안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김포공항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 권 부회장은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중국 시안의 반도체공장 건설 상황을 점검하고 돌아왔다.
권 부회장은 올해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해서 "(업황이) 작년보다는 좋을 것"이라고 말하며, 다만 D램 가격이 호조세를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9월 중국 시안에 차세대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 구축에 착공했다. 이 공장은 초기투자 금액만 23억달러, 총 투자규모는 7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설비투자로, 삼성의 대(對)중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이 시안을 선택한 것은 'IT 연구거점'으로서의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시안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서부 대개발의 과학기술 중심도시로, 반도체 생산라인 운용에 필요한 산업용수와 전기공급이 원할한 곳이다. 삼성은 시안을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는데 최적의 장소로 평가한 바 있다.
권 부회장은 중국을 방문한 동안 당 지도부는 물론 업계 인사들과도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중국에서 고위 관직자를 만나고 왔느냐는 기자 질문에 "관련된 사람들은 좀 보고 왔다"고 시인했다.
앞서 권 부회장은 지난해 4월 반도체 공장 건설 MOU를 체결하기 위해 시안을 찾은 뒤 시공식이 열렸던 지난해 9월 공장 첫 삽을 뜨기 위해 다시 시안을 찾았다.
이어 올 2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과 함께 시안 공장 건설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중국 시안 고신공업개발구내 부지에서 권오현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생산라인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