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화장품 업계가 새로운 고객층으로 '군인'에 주목하고 있다.
패션과 미용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른바 '그루밍족'이 증가하면서 군인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전체 시장의 9%에 불과하지만 연평균 7%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1조원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니스프리 '익스트림 파워 행군 풋 스프레이'
1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090430) 이니스프리는 부대에서 보급품으로 지급하는 위장크림이 종종 트러블을 일으킨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 2010년 12월 최초로 천연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사제 위장크림 시장을 개척했다.
출시 당시 온라인에서만 판매됐지만 군인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 2011년 3월부터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매월 10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출시 6개월 만에 판매량 5만개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위장크림의 인기에 힘입어 손을 대지 않고도 바를 수 있는 위장스틱과 발의 땀 흡수를 돕는 행군 스프레이도 새롭게 출시했다.
특히 행군 스프레이는 오랜 시간 군화를 신고 있어야 하는 군인들을 위해 지난해 9월 선보인 제품으로 파우더 성분이 땀 흡수를 도울 뿐 아니라 발 냄새까지 없애줘 이색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이제는 군인들이 여자친구를 통해 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직접 찾는 등 적극적인 소비자로 변했다"며 "철원, 홍천 등 부대가 밀집된 지역의 매장에서는 위장크림이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플레저 가든 옴므 스포츠 군인 스페셜 제품' 4종을 출시하고 지난달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군부대 5곳에 '훈련 필수 스페셜 제품' 50세트를 선물하기도 했다.
지난달 네이처리퍼블릭 온라인 쇼핑몰을 기준으로 군인제품의 매출은 전체 남성제품의
◇네이처리퍼블릭 '플레저 가든 옴므 스포츠 군인 스페셜'
약 3%로 매출 비중은 높지 않지만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은 군인들이 잠재고객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군인들을 위한 제품 출시를 넘어 군인 전용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는 브랜드도 있다.
남성 화장품 랩시리즈는 지난 10일부터 밀리터리 멤버십 프로그램 '엘이스 아미'를 진행하고 가입한 군인에게 입대일부터 제대일까지 5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가입 후 첫 구매 시 3000원권 공중전화카드를, 신제품 구매 고객에게는 대용량 샘플을 함께 증정하고 9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 혜택도 제공한다.
또 멤버십을 위한 특별 쿠폰북을 제작해 증정하고 제대 후 첫 구매 시에는 마일리지를 2배 더 적립해 준다.
비오템옴므도 군인 대상 멤버십 제도 '밀리터리 클럽'에 가입한 군인에게 옴므라인 4종 체험키트를 증정하고 정품 구매 시에는 군화닦이 등 밀리터리 아이템을 추가로 증정하는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군생활 기간은 남자들이 자신의 피부에 깊은 관심을 두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며 "군 복무 기간을 자기 발전의 기회로 삼는 군인들이 증가하면서 제대 후 복학 또는 취업 등을 고민하며 외모를 가꾸려는 성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자외선이나 찬바람에 오랫동안 노출되는 등 피부 손상이 평소보다 심해지는 시기라 군인 전용제품뿐 아니라 일반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수요와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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