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철강·조선업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로존 재정위기 장기화로 선진국과 신흥국의 실물경제 둔화세가 확대되면서 철강·조선업과 연계되는 자동차, 건설, 가전 분야의 성장세가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16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철강협회, 한국선주협회는 서울 역삼동 P&S 타워에서 '2013 조선·철강·해운 동반성장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2013 철강 및 조선 경기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장원익 포스리(POSRI) 박사는 "선진국은 올해에도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신흥국들은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의 부진 영향으로 경기 회복이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 수요산업의 경우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0.5%, 건설 투자는 1.5%, 국내 가전산업은 4.7%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장 박사는 전망했다.
◇16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철강협회, 한국선주협회는 서울 역삼동 P&S 타워에서 ‘2013 조선·철강·해운 동반성장 세미나’를 개최했다.
장 박사에 따르면 현재 세계 철강경기는 수요 부진 영향으로 생산이 소폭 증가에 그치는 등 침체 국면에 있으며,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철강 재고가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재고조정을 실시하고 있지만 수요 부족으로 재고감소 효과는 미미한 편이며, 중국은 2월 춘절 이후 실수요가 부진하면서 3월에 재고물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격 역시 경기침체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소폭 회복했으나, 지난 1월 이후 다시 하락세로 반전됐다.
올 상반기까지는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완만한 상승세 또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철강 수요는 전년 대비 3% 정도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철광석 가격은 재고 확충 수요로 올해 초 급등하면서 1월 평균 톤당 148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하반기에는 하락하면서 평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조선 산업은 지난 2007~2008년 폭발적 발주에 따른 선박 공급 과잉으로 수주, 건조 등 대부분의 경기지표가 부진한 상황이다.
2007~2008년 사이 발주된 물량이 건조돼 운항을 시작하면서 선박 증가율이 해상물동량 증가율을 넘어섰다.
실제로 2009~2012년 선박 수는 연평균 8.3%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물동량은 연평균 6.1% 증가에 그쳤다.
이 같은 여파에 지난해 국내 선박 수주량은 전년 대비 50% 감소한 1230만GT를 기록했으며 선박 건조량도 3150만GT로 사상 처음 전년 대비 줄었다. 올해는 전년 대비 10.2%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2015년까지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중후판 수요는 전년 대비 15.0% 이상 줄어들고, 중장기적으로는 2015년까지 연평균 8% 이상의 감소세가 예상된다. 중후판 생산량은 전년 대비 10.8% 감소한 962만톤으로 1000만톤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장 박사는 "지난해 세계 철강 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동반 추락하면서 전 세계 모든 시장에서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세계 철강 산업이 'L자형 불황기'에 진입, 성장잠재력 자체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