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서기석 헌법재판관 취임사
2013-04-19 15:00:00 2013-04-19 15:00:00
◇서기석 헌법재판관
존경하는 박한철 헌법재판소장님을 비롯한 헌법재판소 가족 여러분!
 
제가 헌법재판소 연구부장으로 근무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고 온갖 소중한 추억들로 가득찬 이 곳 헌법재판소에 돌아와, 여러분과 함께 다시 근무하게 된 것을 더없이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먼저 저를 축하하고 격려해 주시기 위해 이처럼 따뜻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헌법연구관이 아닌 헌법재판관으로서 그 업무를 수행하려고 하니 영광스럽다는 생각에 앞서 막중한 임무에 대한 책임감으로 두려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존경하는 헌법재판소 가족 여러분!
헌법재판소는 1988년 창설된 이래 명실상부하게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최고의 헌법기관으로서 그 위상을 확립하였습니다. 법전에서 잠자던 헌법을 살아 숨쉬는 법규범으로 만드신 선배 재판관님들과 헌법재판소 가족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대하여 깊은 감사와 함께 존경의 말씀을 드리면서, 저 또한 제게 주어진 책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합니다.
 
저는,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수호하고 시대정신이 요구하는 헌법적 정의를 구현하고자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국민, 특히 사회적 약자의 기본권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겸손하고 성실한 자세로 헌신하겠습니다. 다수결의 원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서로 대립·충돌하는 가치관 사이에서 언제나 편벽됨이 없는 공평무사한 헌법적 결단을 내리기 위해 균형감각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다양한 갈등과 이해관계를 조정하여 사회의 진정한 통합과 화합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수호와 국민의 기본권 보장, 그리고 진정한 사회 통합을 이루기 위하여, 저는 그 어떤 사건도 소홀히 하지 않고 정성을 기울이는 성실한 자세를 유지하겠습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헌법수호를 위한 투철한 의지와 굳건한 신념을 잃지 않겠습니다. 구체적 인간으로서의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의 시선 역시 잃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제가 오늘 이 자리에서에서 밝힌 각오와 다짐을 잊지 않고 한결같은 자세로 맡은 바 소임을 다 할 수 있도록, 존경하는 선배 재판관님들을 비롯한 헌법재판소 가족 여러분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가르침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이르기까지 저를 성원해 주신 많은 분들과 바쁘신 가운데서도 귀중한 시간을 내시어 취임식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3. 4. 19.
 
헌법재판소 재판관 서 기 석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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