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앵커: 한 주간의 부동산 시황을 알아보는 순섭니다. 이번 주 주요지역의 부동산 흐름을 최봄이 기자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 기자, 이번주에는 여야정이 양도세와 취득세 감면안과 같은 4.1대책의 세부안에 대해 합의점을 찾았습니다. 워낙 중요한 사안이라 시장에 영향을 미쳤을텐데요. 시장의 흐름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지난 16일 4.1대책의 후속입법을 위한 여야정 합의결과가 발표됐는데요. 특히 양도소득세·취득세 등 부동산 거래세와 관련한 면제 기준이 기존 정부안보다 대폭 완화되면서 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당초 1세대 1주택자가 보유한 '85㎡ 이하이면서 9억원 이하' 기존 주택을 매입한 사람에 대해 5년간 양도세를 면제해주기로 했으나, 여야정협의체는 양도세 감면 기준을 6억원 이하, 또는 '85㎡ 이하인 주택'으로 완화했습니다.
또 생애 최초 구입 주택에 대한 취득세 면세 대상은 정부 원안에 따르면 '85㎡·6억원 이하' 주택이었는데요,
이번 여야정 합의를 통해 면적 기준을 빼면서 '6억원 이하' 주택을 사는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는 올해 말까지 취득세 면제 혜택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시장에서는 이 중에서 특히 양도세 감면안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이번 여야정 합의로 소형, 고가주택도 양도세 면제 혜택이 가능해지면서
대치동 은마, 잠실주공5단지 등의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강세를 보였고 서울지역 아파트값 하락세는 6주 만에 다시 멈췄습니다.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진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거나 거래를 보류하는 움직임이 일부 감지되고 있으나 매수세는 일단 전반적으로 관망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금주 매매시장부터 말씀드리면, 부동산 114 시세자료 기준으로 서울과 신도시, 수도권 모두 보합세를 나타냈습니다.
다만 정책 변수에 민감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17% 올라 지난주(0.04%)보다 오름세가 더 커졌습니다.
특히 송파가 0.92% 올라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고 강남도 0.14%, 소폭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투자형 상품인 재건축이 4.1대책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며 상승 기울기가 가팔라졌네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서울지역 매매시장부터 살펴주시죠.
기자: 서울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재건축 단지의 상승에 힘입어 송파와 강남 지역이 올랐습니다.
이 중 송파는 잠실주공5단지가 서울시의 초고층 재건축 허용 방침에 이어 양도세 기준완화 호재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데요.
면적대별로 매도호가가 1000만원-3500만원씩 더 오른 가운데 3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9억원대 초반이었던 112㎡의 시세가 금주 10억원대를 회복하기도 했습니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은마, 청실1차 등이 1000만원 가량 상승했습니다.
송파와 강남 외에는 아직까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북과 강동 동대문, 강서 등 대부분 지역이 떨어졌습니다.
강동은 길동 삼익파크, 상일동 고덕주공 등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지난 3월에 한차례 오른 이후 거래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1000만원-3000만원 가량 하향 조정됐습니다.
동대문은 전농7구역을 재개발한 대단지 아파트죠.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2400여 가구)가 입주하면서 기존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세제 감면 혜택 언제부터 볼 수 있는지 불투명한 상황이라 매수세의 대기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장안동 래미안장안1차, 장안1차현대홈타운 등이 500만원-2500만원 하락했습니다.
앵커: 네, 재건축지역만 가격이 오르고 다른 지역은 하락했는데요. 그렇다면 신도시와 그 외 지역은 어땠나요?
기자: 신도시는 산본(0.01%)을 제외하고 보합세를 나타냈습니다. 4.1대책 이후 매수문의 늘었으나 아직 거래가 풀리지 않고 있는데요. 다만 산본동 덕유주공8단지 소형 면적대는 500만원 가량 올랐습니다.
수도권에서는 이천과 용인, 인천 등이 하락했고 나머지 지역은 변동이 없었습니다. 이천은 관고동 벽산블루밍이 900만원 정도 하락했고, 용인은 광교신도시와 인접한 상현동 일대 벽산블루밍, 금호베스트빌2차 등이 1000만원 떨어졌습니다.
앵커: 네, 신도시가 전반적인 보합을 수도권은 소폭 내림세를 보였군요. 이번에는 전세시장의 분위기를 살펴보겠습니다. 한 주간 전세시장은 어떤 모습을 보였나요?
기자: 전세시장은 봄 이사철이 일단락되면서 거래가 한산해진 가운데 서울 0.03%, 신도시와 수도권 0.01%로 미미한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서울은 강북, 중랑, 서대문, 은평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올랐습니다. 강북구는 전세매물이 소진되면서 미아동 래미안미아1차등이 250만원-500만원 상승했고, 은평은 새 아파트인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3차가 500만원-1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반면 동대문과 서초, 강동 등은 소폭이지만 전셋값이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동대문은 전농동 일대 신규 입주물량 여파로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셋값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전농동 SK 중대형 면적대가 500만원 정도 하락했습니다.
앵커: 네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며 서울에서는 전셋값 하락지역이 속속 나타나고 있군요. 그렇다면 그 외 신도시와 수도권 지역은 어떻습니까?
기자: 신도시는 중동과 일산, 분당(0.02%)이 올랐고 산본, 평촌은 변동이 없었습니다. 중동은 전세 물량 소진으로 포도마을 삼보영남아파트 중소형이 올랐습니다.
분당도 3월에 비해 전세수요는 줄었지만 물건이 없어 오름세는 지속됐습니다. 서현동 효자동아 73㎡가 500만원 정도 상승했습니다.
수도권도 전세 거래가 한풀 꺾이면서 인천, 용인, 과천 정도만 소폭 올랐을 뿐 대부분 지역이 제자리 걸음을 했습니다.
인천은 송도를 중심으로 외부 수요 유입이 늘면서 송도롯데캐슬 등이 면적별로 고르게 500만원 정도 상승했습니다.
용인은 중대형을 중심으로 전세가 드물게 거래되고 있는데요. 상현동 수지 센트럴 아이파크, 금호베스트빌1차 중대형이 주간 500만원 올랐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